[오!쎈 체크] 미필 쿼터? 김광현? 심창민? AG 선발 뒷이야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2 06: 0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24명의 야구대표팀 명단이 확정됐다. 누구를 뽑아도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 관계자들의 고민이 컸다는 후문이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11일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최종엔트리 선발 회의를 열고 24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지었다. 주전 선수들을 뽑는 데 있어 큰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선수를 결정하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초 1~2시간 정도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의는 3시간을 훌쩍 넘겼다. 회의를 끝낸 코치들은 “머리가 아팠다”고 입을 모았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예상대로 명단에 승선한 가운데 몇몇 부분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선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현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고 강조했다.

▶ 미필 쿼터? "고려대상 아니었다"
명단 발표 전 초미의 관심은 모은 것은 역시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의 승선 여부였다. 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아시안게임을 군 면제의 장으로 연결되는 것에 있어 굉장히 조심스러웠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단 금메달이 목표였기 때문에 미필 선수들을 ‘관리’하거나 ‘안배’하는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나이를 고려할 때 가장 절박했던 오지환(LG), 박해민(삼성)의 승선도 현 시점에서는 최선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박해민의 경우는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자 및 대수비 요원으로 가치가 컸기 때문이다. 경기 막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오히려 오지환에 대한 논의가 좀 더 치열했다. 코칭스태프는 다양한 포지션을 활용할 수 있는 내야수를 먼저 물색했다. 하지만 현 KBO 리그에 그런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됐다. 선 감독은 “한 포지션에서라도 잘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했다”고 정리했다.
구단과의 이른바 ‘안배’에 대해서는 펄쩍 뛰는 분위기다. 그런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선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항변이다. 일각에서는 “두산이나 LG에서 많은 선수를 뽑아 배려 차원에서 미필자 한 명씩을 넣었다”, “삼성 소속 미필자 3명을 선발하기 어려워 심창민을 제외했다”는 의혹도 있었지만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애당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 뽑는 분위기였던 김광현, 왜 제외됐나
당초 선 감독은 양현종(KIA)과 더불어 대표팀의 중요한 경기를 책임질 선수로 김광현(SK)을 낙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었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데려가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 감독은 “현재도 관리를 받고 있고, 앞으로도 관리를 받아야 할 선수”라면서 김광현의 상태를 배려했다고 말하면서 내년 프리미어12와 내후년 도쿄올림픽까지 생각한 결론이었다고 정리했다.
선 감독은 김광현 선발에 대해 다양한 관계자들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김광현 본인과도 충분히 대화했다. 김광현 자신은 “1경기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비교적 적극적인 자세를 드러냈다. SK는 차출에 반대하지는 않으면서도 김광현의 현재 상태와 향후 관리 계획을 선 감독에게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과는 무관하게, 선 감독은 무더운 현지 기후나 김광현의 대회 시점 컨디션, 김광현의 향후 재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
▶ 심창민-최원태-고영표는 왜 탈락했나
한 관계자는 “야수 주전 선수들은 비교적 쉽게 결정됐고, 백업들에 대한 논의가 조금 있었다. 다만 투수 파트에 대한 고민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 과정에서 아쉬운 탈락자들이 속출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심창민(삼성)과 최원태(넥센)다. 올 시즌 비교적 확실한 실적이 있었고, 향후 대표팀을 이끌어나갈 법한 젊은 선수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투수 엔트리를 12명으로 할지, 11명으로 할지부터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마운드에 고민이 많다고 해서 12명으로 가져가면 야수들의 활용폭이 좁아졌다. 이에 11명으로 가닥을 잡고, 온도가 40도 이상까지 치솟을 현지 기상 상황에 대비해 선발 요원들을 예상보다 많이 뽑았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한 선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쉽지 않은 만큼 3~4이닝을 끊어가는 ‘1+1’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선발 요원이 6명은 좌·우·사이드를 고루 뽑았다. 좌완으로는 양현종 차우찬, 우완으로는 이용찬 임찬규, 그리고 사이드암 임기영과 언더핸드 박종훈을 선발했다. 이 선수들을 조합해 상대의 눈을 흐려놓는다는 심산이다. 이 과정에서 최원태는 이용찬 임찬규에 아쉽게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활약상에서 두 선수가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코칭스태프는 고영표보다는 임기영의 활용성이 좀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전문 불펜 요원을 5명만 뽑을 수 있는 상황에서 심창민이 마지막 논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람 함덕주의 승선은 확정적이었고, 사실상 남은 세 자리였다. 여기서 코칭스태프는 심창민보다는 박치국의 연투 능력이 좀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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