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젊은 시청자들이 MBC를 선택했다.
스포츠 명가 MBC는 개막식과 개막전이 열릴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현지에서 김정근-안정환-서형욱 중계진을 앞세워 생생한 현장을 전달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식과 개막전 중계방송은 수도권 2049 시청률 기준으로 1.9%를 기록하며, 1% 전후를 기록한 경쟁사들을 2배 가까이 압도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MBC는 가구 기준 전체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3.3%를 기록, KBS의 3.4%와 0.1%차이를 보이며 엎치락뒤치락했고, SBS가 기록한 3.0%보다는 높은 선택을 받았다.
이날 중계에서는 안정감있는 김정근 캐스터와 전문성을 앞세운 서형욱 위원, 그리고 최고의 입담을 선보인 안정환 위원의 활약이 특히 빛났다. 개막식을 열기 위해 브라질 출신의 전 스타플레이어 호나우두가, 선수시절과 달리 푸근해진 몸매로 정장을 입고 등장하자, 김정근 캐스터가 “호나우두, 선수시절 보다는 많이 편안해졌어요”라고 얘기했다. 이에 안정환 위원은 “저보다 더 편안해진 것 같아요”라고 셀프디스를 선보이며 웃음을 이끌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 12분 러시아 유리 가진스키 선수의 첫 골이 터지고 이후 러시아의 공세가 시작되자 안정환 위원은 “스웨덴 선수들의 스타일이 지금 러시아 팀과 비슷할 것이다”라며 한국 경기를 분석하기도 했다.
전반 40분무렵에는 러시아의 체리세프 선수가 사우디 수비수들을 발재간으로 속이며 ‘접는’ 개인기를 선보일 때 안정환 위원은 “저러다가 종이도 접겠네요”라며 “저도 선수시절 접기 기술을 종종 선보여서 저러다 종이학도 접겠다는 소리도 종종 들었다”며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하지만 1분뒤 체리세프 선수가 사우디 수비수를 접으며 러시아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하자 안정환 위원은 “잘 접는 선수가 골도 잘 넣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어, 또 한번 현장 중계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후반 들어서 사우디는 볼 점유율에 우세를 점했지만, 적절한 선수 교체에 더불어 역습을 시도하는 러시아에 3번째, 4번째 골을 내주었다. 후반 종료를 앞두고 추가 시간이 시작하자마자 체리셰프 선수의 4번째 골이 터졌다. 안정환 위원은 “이변이 많이 일어날 것 같은 월드컵입니다”라고 외쳤고, 김정근 캐스터는 “오늘 경기가 팽팽한 수비전으로 전망됐는데, 홈 관중의 응원을 받아 러시아가 완벽하게 개막전을 승리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러시아는 결국 종료 직전 5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5:0 승리를 기록했다.
이에 안정환 위원은 “저희 MBC 월드컵 중계가 시청률 꼴등할거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저희도 이변을 만들 수 있게 시청자 분들이 많이 봐달라”고 즉석에서 호소해 중계석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김정근 캐스터가 “많이 답답하셨나봐요”라고 말하자, 안정환 위원은 “저는 선수 경험도 있고 지는걸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꼴등은 하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안정환 위원의 불타는 전의와 같이 MBC의 개막전 월드컵 중계는 당당히 젊은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시작을 알렸다. MBC는15일 오후에도 이집트와 우루과이의 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 이어서, 모로코와 이란의 B조 예선 첫경기, 그리고 최고의 빅매치 중에 하나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까지 3경기를 모두 중계한다./hsjssu@osen.co.kr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