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팀 홈런 1위인 롯데 자이언츠가 인천에서 절정의 홈런 파티를 벌였다.
롯데는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3-7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롯데의 6월 타격 페이스는 뜨겁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6월 팀 타율은 리그 2위(.317)에 팀 홈런은 두산과 공동 1위(26개), 팀 OPS 역시 .933으로 두산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뜨거운 타격감을 인천 원정 3연전에서 더욱 폭발시켰다.
앞선 2경기에서 롯데는 각각 14-6, 9-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 2경기에서 이미 7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방망이는 달궈진 상태였다.
이미 달궈진 방망이에 맞은 타구들은 연신 담장 밖으로 넘어가기 바빴다. 이날 초반부터 홈런으로 경기를 장악한 롯데였다. 1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이병규가 SK 선발 이원준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터뜨린 것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2회초에는 앤디 번즈와 전준우가 각각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홈런 파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3회초에도 무사 1,2루에서 번즈가 2회에 이어 다시 한 번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지난 16일 경기 8회초 마지막 타석부터 시작된 3연타석 홈런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4회초와 7회초, '4번 타자' 이대호가 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홈런 파티의 클라이막스를 담당했다. 여기에 8회초에는 전준우가 다시 한 번 홈런포를 쏘아 올려 대미를 장식했다.
올 시즌 한 경기 7홈런 기록은 첫 번째다. 리그 통산 6번째 7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롯데 구단 역사상으로는 3번째. 2001년 5월20일 인천 SK전, 2015년 5월 23일 사직 LG전에서 7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자체가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긴 하다. 그리고 이 구장에서 홈런의 주인공은 주로 홈 팀인 SK가 되곤 했다. 하지만 원정팀이 시리즈 전체를 홈런으로 지배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SK도 3연전 기간 동안 적지 않은 6개의 홈런을 적중시켰지만 롯데는 SK를 스포트라이트에서 밀어냈다.
롯데는 인천 원정 3연전에서 무려 1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앤디 번즈가 3경기 동안 팀 홈런의 절반에 가까운 5개의 홈런을 적립했고, 전준우 3개, 이대호가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 외에 민병헌, 신본기, 채태인, 이병규가 홈런 대열에 동참하면서 파티를 즐겼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