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스웨덴전에 대한 절실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소감에 대해 "담담하다"면서도 "우리는 내일 이기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소감은
▲담담하다. 준비했던 것만 잘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 같다. 무덤덤하다.
-차두리 코치는 어떤 역할을 맡았나
▲코치 경험은 비록 많지 않지만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줬다. 또 유럽에서 뛴 경험 때문에 유럽팀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됐다.
-스파이 논란에 대해
▲모든 감독들의 심정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스웨덴 감독도 우리도 서로 이기기 위해 지극히 정상적으로 팀을 위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등번호를 바꿔 가면서 연습했다
▲짧은 식견이지만 유럽인이 우리를 볼 때 잘 구분 못한다고 하더라. 물론 알겠지만 조금이나마 스웨덴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 그랬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없는데 다행인가
▲즐라탄이 없어서 오히려 팀 조직력이 굳건히 다져졌다고 본다.
-스웨덴 관중 3만 명이 온다고 한다. 월드컵 원정팬 앞에서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경기장 아닌 경기장, ACL, 중국, J리그, 유로 등 큰 경기 많이 뛰었다. 홈팬은 아니지만 관중의 응원소리에 홈팬이라고 생각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
-국내 분위기가 예전만 같지 않다. 과욕이 나올 수도 있다.
▲솔직한 심정을 말하면 그냥 평상시대로 담담하게 잘할 수 있도록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 저 또한 올림픽 등을 경험했지만 월드컵이 처음이라고 걱정하는 분이 많다. 하지만 전혀 긴장이나 떨림이 없다. 무덤덤하다.
-스웨덴은 거의 모든 것을 다 공개했다. 내일 경기에 대한 힌트는
▲우리 선발라인업은 내일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스웨덴은 숨기고 싶어도 숨길 것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누가 나올지 다 알고 있다. 그 대신 스웨덴은 우리 선수에 대해서는 긴가민가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최대한 전력을 숨기고 싶다.
-서로가 잘 안다고 하는데 깜짝 전략이 있나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우리도 스웨덴 23명을 다 안다. 스웨덴도 우리를 다 알고 있다. 거기에 깜짝 놀랄 만한 것은 절대 없다. 우리가 갖고 가져갈 만한 것만 가져가려 한다.
-내일 경기 각오는
▲지원스태프, 회장님도 다 오셨다. 선수단도 모두 내일 한 경기에 몸부림 치고 있다. 이기고 난 다음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우리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 팬들이 냉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마음 속으로 응원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 마음이 우리에게 전달된다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와 비기듯이 선수들이 몸부림 치고 있다. 기대해달라.
-스웨덴은 오스트리아에서도 한국팀을 엿보다가 퇴출을 당했다
▲그 얘기는 나중에 들어 안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호기심에서 봤다고 본다. 어느 팀이 되든 알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분의 직업 정신이 투철하지 않았나 본다. 나쁘게 보기보다 직업상 파악해야 한다면 직업 정신이 투철했다고 본다.
-조리사도 데려왔나. 러시아 음식은 먹어봤나
▲나는 한식만 먹고 있다. 조리사가 철저히 우리 입맛에 맞춰주기 때문이다. 러시아 음식은 베이스캠프 답사 때 먹어봤다.
-월드컵 8경기를 치렀는데 인상 깊게 본 팀이 있다면. 수비가 인상적인 팀 있었나
▲스페인과 포르투갈 경기를 가장 인상 깊게 봤다. 역시 스페인 축구가 대단하다. 호날두도 잘했지만 스페인은 없는 공간에서도 창출하는 능력이 엄청나다. 가장 인상깊었다.
-독일이 있는 조인데. 내일 꼭 이겨야 하나. 유니폼 번호는 왜 바꿨나
▲내일 경기는 스웨덴도 이기고 가야한다고 볼 것이다. 우리도 이겨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성용이나 손흥민은 알겠지만 나머지 선수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으로 봤다. 짧은 지식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나. 득점하는 것인가 실점하지 않는 것인가. 경험과 패기 중 어떤 것을 중요시 하나
▲축구에 있어서 득점이 먼저, 실점이 먼저는 있을 수 없다. 축구를 하다보면 선수비도 할 수 있다. 선제골도 가능하다.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경험 유무도 선수 명단을 달라는 것과 비슷하다. 애써서 만든 포메이션을 말할 수 없다.
-일대일 수비 중에 에밀 포로스베리를 겨냥할 것인가
▲전담은 없다. 자기 앞에 오면 자기 맨투맨이 되도록 했다. 일대일은 없다.
-비디오판독(VAR)으로 PK가 나오기 시작했다. 선수들에 주의 준 것이 있나
▲어제부터 VAR이 완전히 자리 잡은 것 같다. 선수들도 많이 인지했다. 교육을 두 번 했다. 카메라가 32대가 시시각각 잡고 있다. 심판을 속일지언정 카메라 눈은 속일 수 없다. 한 번 더 얘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