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트릭은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신태용호는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잘 버텼으나 후반 19분 비디오 판독(VAR)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스웨덴과의 역대전적에서 2무 2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스웨덴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줄기차게 '트릭'을 강조했다. 매 평가전마다 등 번호를 바꾸는가 하면 세네갈과 평가전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 이후 인터뷰마다 스웨덴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결전을 한 시간 앞둔 8시 양 팀은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신태용 감독이 그렇게나 강조하는 '트릭'이 공개됐다. 바로 예상치도 못했던 4-3-3.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부임 이후 4-4-2와 3-4-3을 즐겨 사용했다. 간혹 4-2-3-1을 사용한 적은 있어도 4-3-3은 처음이다. 신태용 체제로 가진 총 17경기 중 단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포메이션을 본선에서 꺼냈다.
신태용 감독은 비공개로 진행된 마지막 평가전 세네갈전에서야 4-3-3을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감추고 감췄던 카드.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전북)을 중심으로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가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스완지 시티)-이재성(전북)이 역삼각 미드필더진을 형성했다. 기성용이 공수 조율과 포백 보호를 담당하며 구자철과 이재성이 공격에 가담했다. 포백은 박주호(울산) - 김영권(광저우) - 장현수(FC 도쿄) - 이용(전북)이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조현우(대구).
이날 4-3-3은 전반 수비적으로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김영권과 조현우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상대 맹공을 저지했다. 기성용과 김신욱, 황희찬도 부지런히 수비에 가담하며 상대를 막아냈다. 분명 계획대로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수비 이후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보이지 않았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도 빠른 역습 전개가 보이지 않았다. 의미 없는 볼 돌리기로 오히려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손흥민을 제외하곤 상대 진영으로 돌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후반 19분 VAR로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정우영과 문선민을 투입하며 4-4-2로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으며 경기는 그대로 0-1 패배로 마무리됐다.
신태용 감독의 트릭 4-3-3은 분명 의외의 카드였으나 완성되지 않았다. 결국 그로 인해 무너지며 이번 월드컵 전망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mcadoo@osen.co.kr
[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