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는 아니었다. 박용택(39·LG)의 역대 최다안타 기록은 홈 잠실구장으로 넘어간다.
박용택은 21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까지 통산 2316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양준혁의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2318안타에 2개차로 다가선 상태였다.
LG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의 기록 도전에 "대단하다. 한 해 안타 100개 치기도 어려운데 매년 130개에서 150개씩 친 것 아닌가. 예전보다 경기 수가 증가한 것을 감안해도 엄청 대단한 것이다"며 "기록은 빨리 달성되면 좋다"는 말로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서길 바랐다.
1회 첫 타석부터 박용택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다. 1사 1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의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우익수 앞 빠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통산 2317안타. 양준혁의 기록에 1개 차이로 바짝 붙었다. 이날 바로 신기록을 달성할 것 같았으나 이후 안타 추가가 없었다.
3회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6구 승부 끝에 2루 땅볼을 쳤다. 잘 맞은 투구였지만 타구가 빠르게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4-6-3 병살타로 이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5회에도 투볼에서 김민우의 3구째 직구를 쳤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 2사 만루 찬스에선 좌완 김범수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직구를 공략했지만 높이 뜨며 중견수 뜬공 아웃. 9회 2사 주자없는 마지막 타석에선 박상원에서 정우람이 투수가 바뀌는 와중에 볼넷으로 1루에 나갔다. 4타수 1안타 1볼넷, 멀티 출루 경기.
결국 양준혁의 기록에 하나만을 남겨둔 채로 청주를 떠난 박용택은 잠실 홈으로 돌아간다. 2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안타를 친 박용택의 페이스라면 잠실 3연전 중에 충분히 신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청춘을 바친 잠실구장에서 대기록이 나오면 훨씬 그림이 좋다. 청주에서 기록 달성에 실패했지만, 잠실구장이 기다리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