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인 그란트가 영포에서 도시어부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뉴질랜드 원정 당시 인연으로 한국까지 온 그란트. 그는 한국에, 출연진들에게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마닷에게 배운 '아버지' '용왕님' 같은 단어를 부르며 어복을 빌었고, 이경규의 버럭에도 웃음으로 넘기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방송된 채널A '도시어부'에서는 왕포에서 이틀차를 보내는 도시어부들의 모습이 담겼다. 왕포는 이덕화가 추천한 장소지만, 번번히 올 때마다 수확이 적었다. 이에 복수혈전(?)을 위해 3번째로 왕포를 찾았고, 첫째날은 이덕화의 활약으로 리벤지에 성공했다.
이날 이덕화는 황금뱃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둘째날은 입질이 거의 없었다. 오전에 이경규가 대물을 한번 놓친 후 작은 물고기만 잡혔다. 그란트는 "아버지" "용왕님"을 외치며 어복을 빌었다.
입질이 없자 이경규의 짜증을 늘어갔다. 낚시대마저 부러지자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란트는 이경규의 그런 성격에도 무던하게 자신의 낚시만 하는 쿨한 모습을 보였다. 또 점심으로 묵밥이 나오자, 처음 보는 음식에도 식욕을 폭발시켰다.
이경규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이자 3시쯤 낚시를 마친 도시어부. 그란트는 잡아온 고기를 솜씨좋게 회를 떴고, 이경규는 그란트를 위해 준비해 온 닭을 바베큐했다. 또 뉴질랜드에서 제작진이 잃어버려 한이 맺혔던 묵은지를 가져와 조기와 함께 찜을 했다.
그란트는 닭은 물론 묵은지까지 잘 먹었다. 이경규는 "이 사람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한국인 아니냐"고 말했다. 이경규는 그란트가 낚시 할 때 줄을 멀리 던지는 것에 대해 물었고, 그란트는 "줄이 얽힐까봐 사람들을 배려해서 그렇게 한다"고 매너 있는 답변을 들려줬다. 이경규는 그란트에게 반해 "다음 생에 나와 결혼하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제작진은 멀리서 온 그란트에서 그란트가 잡은 물고기로 어탁을 만들어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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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시어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