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폭발이 없다면...' 롯데 상승세의 어두운 이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22 06: 48

최근 6경기 5승 1무. 롯데 자이언츠는 분명 상승 무드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큰 점수차의 대승만이 정답이라는 어두운 이면이 숨겨져 있다.
롯데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6연패, 5연패를 당하면서 5할 승률에서 멀어졌다. 지난 2일 사직 한화전 패배로 23승32패가 됐고, 승패마진은 -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 5연승 포함해 5승1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17일, 리그 2위를 다투던 SK와의 원정 3연전에서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그리고 19~21일 열린 KT와의 3연전에서도 2승1무를 기록했다. 현재 33승1무36패로, 승률을 어느 정도 복구했다. 분명 롯데는 현재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중위권 판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타선의 힘이 강력했다. 최근 6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 22홈런 OPS 1.069의 기록으로 상대의 마운드를 맹폭했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은 10.17점이었다. 그리고 승리한 5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득실차는 5.8점에 달했다. 롯데는 타선의 힘으로 상대를 압도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연승에서 잠시 주춤했던 지난 21일 수원 KT전에서, 상승세 속에서도 어두운 이면을 확인했다. 바로 타선의 대폭발로 만든 대승으로만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 타선 폭발 없이는 승리를 만들 수 없나라는 의문을 갖게 했다.
롯데는 이날 타선이 이전과 같이 활화산처럼 타오르지 않았다. KT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구위에 압도 당하며 이전 경기들과 달리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8회까지 2-2의 팽팽한 경기로 이어졌다. 8회말 구원 등판한 송승준이 유한준에 솔로포를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지기도 했다. 9회초 번즈의 동점타로 겨우 균형을 맞췄고 10회초 이병규와 김동한의 적시타로 5-3으로 리드를 잡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결국 마지막 고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10회말 2사 2루에서 윤길현이 오태곤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아 경기는 계속됐고 결국 5-5 12회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앞선 19일 수원 KT전에서도 9-7, 2점 차의 접전이었지만 타선이 일찌감치 폭발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타선의 폭발력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타격은 사이클과 흐름이다', '타격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야구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전제다. 타선이 터지면 좋지만 결국 언젠가는 타격의 폭발력도 꺾이는 시기가 온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경기를 이겨나가느냐가 정규시즌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보장한다. 
일단 롯데는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급격하게 타올랐던 타선이기에 갑자기 식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니퍼트라는 에이스급 투수를 만나서는 기세를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롯데는 오는 22일 잠실 LG전에서 헨리 소사라는 현재 리그 최고 투수와 대적한다. 
일단 연승 기록은 이어간다. 하지만 과연 타선의 폭발력을 유지하면서 접전의 상황까지 이겨내는 힘을 보여주고 어두운 이면을 극복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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