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렵네요" 만족없는 박건우, 끊임 없는 자기 반성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6.22 16: 41

"참 힘드네요." 멀티히트 2타점을 기록했지만, 박건우(28·두산)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박건우는 21일 잠실 넥센전에서 3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주자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날린 박건우는 3회 주자 1루 상황에서 2루타를 날리며 2타점 째를 기록했다. 여기에 수비진이 홈 승부를 보자 3루까지 재빠르게 달려 추가 진루에 성공해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올렸다.
중심타선에서 충분히 제 몫을 했고 69경기에서 3할4리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박건우는 아쉬움이 앞섰다. 경기를 마친 뒤 수훈 선수로 그라운드에 섰지만 팬들에게 “죄송합니다”는 말을 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건우는 “이렇게 두 개 친 날은 좀 더 쳐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고 아쉬워하며 “3할 타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2할 5푼을 쳐도 중요할 때 많이 쳐줘야한다. 올 시즌을 내 밸런스를 그대로 친 것이 없는 것 같다. 오늘 안타도 타구가 많이 먹혔다. 아웃이 돼도 잘 맞아서 납득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아쉬움은 고민과 반성으로 이어졌다. 박건우는 “오늘도 고민을 많이 했다. 폼에 대한 고민도 있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멀리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스윙이 커지고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라며 “사실 내가 오랜 시간 동안 잘했던 것도 아니고, 팀 상황에 맞게 타자를 보내줘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은 부담으로도 이어졌다. 박건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여기에 아직 투표중이지만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베스트 12 외야수 부문 2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건우는 “아시안 게임도 잘해서 가야하는데, 좋은 선수가 정말 많아 부담감이 컸다. 또 올스타전에서도 잘하는 선수가 많은데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박건우는 개막 후 4월까지 타율 1할8푼에 그쳤다. 한 차례의 2군행 뒤 완벽하게 부활했고, 결국 타율 3할6푼6리로 시즌을 마치며 타율 부문 2위에 올랐다. 당시에도 박건우는 끊임없는 야구에 대한 고민을 했다. 좋은 결과를 냈어도 “내 스윙이 안 이뤄졌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고민 속에 박건우는 조금씩 팀을 넘어 리그의 간판 타자로 성장해갔다. 과연 올 시즌 박건우의 고민은 어떤 결과를 낼까.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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