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역시 성적이다. 팬심은 성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KBO는 지난 25일 2018 올스타전 팬 투표는 3차 중간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1차 집계 때부터 공통된 현상이 하나 있으니 바로 특정팀 선수들의 올스타 독식이다. 드림 올스타에선 1위 두산, 나눔 올스타에선 2위 한화 선수들이 베스트12 대부분을 차지했다.
두산은 압도적인 1위로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그 결과 올스타 투표에서도 무려 9명의 선수들이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 중간투수 박치국, 마무리투수 함덕주, 포수 양의지, 2루수 오재원,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김재환·박건우, 지명타자 최주환이 무난하게 베스트12에 있다.
시즌 전 꼴찌 후보에서 2위로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는 두산보다 1명 더 많은 10명의 베스트12 선수들을 배출했다. 중간투수 서균, 마무리투수 정우람, 포수 최재훈, 1루수 김태균, 2루수 정근우, 3루수 송광민, 유격수 하주석, 외야수 제라드 호잉·이용규, 지명타자 이성열까지 베스트12에 올랐다.
역대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특정팀 선수가 10명이나 베스트에 포함된 건 두 차례 있었다. 지난 2012년 이스턴 올스타 베스트10 모두 롯데 선수들로 가득 채워졌다. 2013년에는 불펜투수가 추가된 웨스턴 올스타 베스트11 중 10명이 LG 선수들이었다. 그러자 KBO는 선수 투표 비중을 높이며 변화를 줬다.
그 후에도 팀 성적에 따라 특정팀 몰표 현상은 계속 됐다. 지난 2016년 우승팀 두산은 드림 올스타 베스트12 중 8명이 올스타로 뽑혔고, 지난해 우승팀 KIA도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명 중 9명으로 최다 인원을 배출했다. 그러나 올해 KIA는 5위로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고, 올스타 투표에서도 힘을 못 썼다.
'에이스' 양현종이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에서 3위에 그치고 있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2루수 안치홍도 부상으로 결장 중인 한화 정근우에 밀리며 2위에 그치고 있다. 외야수 부문에서도 최형우와 로저 버나디나가 9~10위에 머물러 있다. 전국구 인기를 자랑하는 KIA이지만 기대이하 성적에 팬심이 싸늘하게 식은 결과.
드림 올스타는 두산 9명 외에 롯데 2명, SK 1명씩 올스타 베스트12에 이름이 올라있다. 8~9위 삼성과 KT에선 1명도 베스트 선수가 없다. 나눔 올스타는 한화 10명 외에 3위 LG가 2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5~6위 KIA와 넥센 그리고 꼴찌로 떨어진 NC도 3차 집계까지 올스타 베스트 선수가 전무하다. 팀 성적에 따라서 팬심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