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1038일 만에 사직구장의 담장을 넘겼다. 그리고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박병호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멀티 홈런을 때려내면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1회 임병욱의 3점포 포함해 대거 6점을 몰아치면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6월 타격감이 뜨거운 롯데 타선을 상대로 초반 6점은 불안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2회말 곧장 1점을 추격한 롯데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상대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박병호는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송승준의 139km 속구를 걷어올려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앞선 1회초 무사 1,3루 기회에서 당한 삼진을 만회한 홈런이었다.
이후 박병호는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 담장 상단을 맞는 날카로운 타구를 뽑아내기도 했다. 홈런에 근접했던 타구였다.
하지만 5회초 타석의 아쉬움을 9회초 풀어냈다. 롯데가 7-3으로 추격한 9회초 2사 1루에서 롯데 김대우의 147km 속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6호, 17호 홈런이 동시에 터졌다.
이로써 박병호는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올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박병호는 지난 2015년 8월28일 이후 사직구장에서 1033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사직구장과 반갑게 마주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