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뉴스룸', 故장자연 사건 중심에 서다..진실공방 "묵살VS모순"[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6.29 14: 31

 JTBC '뉴스룸'이 또 한번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번엔 故 장자연 사건이다. 뉴스룸'은 고 장자연의 동료였던 신인배우 윤 모씨가 기자 출신 정치인 A 씨가 고인을 강제추행한 자리에 동석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던 그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고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에 소속됐던 윤 씨는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을 통해 성추행 목격담을 주장, 폭로했다. 
윤 씨는 그 날의 분위기에 대해 "기업인들도 있었고, 정치인들도 있었고, 모르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많았다. 낯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테이블에서 춤을 추고 내려오는 장자연의 손목을 잡아당겨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추행했다"라고 본인이 고 장자연이 강제추행 당하는 현장에 있었고, 그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2009년 수사 당시 윤 씨는 동석자들의 자리 배치까지 그렸지만 검찰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고. 그는 "A 씨를 본 이후 저 분이라고 확정을 짓고 말씀 드렸다. 그분이 한 행동에 대해선 번복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당시 13차례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조 씨를 더 믿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A씨의 배우자가 검사 측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윤 씨는 "장자연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것이 죄책감처럼 다가왔다"며 "그대로 말했는데 덮이는 것을 보고 두려웠다"고 속내를 드러내며 "9년 만에 내가 용기를 내서, 사건 재수사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국민청원을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09년 당시 고 장자연 사건의 수사를 직접 지휘했다는 전 검사 B씨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씨의 말에 대해 "진술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검증이 되어야 하는 것이 법 원칙”이라며 “당시 여러 정황상 윤 씨의 진술은 모순점이 있었고 중요 변경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B 씨는 "윤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인물을 조사 중 정정했으며, 윤씨 외에는 성추행을 목격한 사람이 없어 의심스러웠다"고 주장했다. 또 A씨의 배우자가 검찰 측 관계자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 점 때문에 윤씨의 진술을 묵살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윤 씨의 당시 진술조서 등을 검토한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달 A 씨에 대한 검찰 재수사를 권고했다. 재수사에 착수한 서울중앙지검은 한달 여 간의 수사로 9년 전 결론을 뒤집었고, 사흘 전 A 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여전히 뜨거운 진실공방.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선 '뉴스룸'. 고인의 한을 풀어줄 이 사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고 장자연은 2009년 3월 유력 인사들에게 성상납 강요와 폭력을 당했다는 친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이 쓴 편지에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라 불리는 유명 인사의 명단이 담겨져 있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사건 당시 경찰은 리스트 속 인사들에 수사를 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유력인사 10여 명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nyc@osen.co.kr
[사진] '뉴스룸' 화면캡처,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