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권창훈의 부상이 가장 아쉽다" [인터뷰 전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29 15: 21

"권창훈의 부상이 정말 안타깝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8일 전지훈련 캠프였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입국했다. 신태용호는 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개인 일정으로 영국으로 이동한 가운데 22명의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태용 감독은 "많은 팬들께서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환대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 출발할 때는 꼭 7월에 돌아오고 싶었다. 6월에 오게 되서 안타깝다"면서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많이 노력했다. 늦은 시간에도 축구팬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1%의 기적을 만들어 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혓다.

한국은 조별리그 F조에서 1승 2패를 기록, 3위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본선 참가국 32개국 가운데 전체 19위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록한 27위 보다 순위를 8계단 끌어 올렸다. 특히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서 독일을 상대로 2-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반전을 일궈냈다.
신태용 감독은 "국민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1%의 기적은 없다. 정말 감사드린다. 선수들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아쉬움이 남는 2018 월드컵이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많은 팬들께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차전 스웨덴전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서는 "우리는 워낙 높이에서 밀고 들어오는 부분 때문에 힘겨움이 많았다. 1차전은 준비한 것으로 펼친 것이 실패였다. PK를 주지 않았다면 승리할 가능성도 있었다.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작은 실수로 PK를 주면서 승리를 놓쳐서 정말 아쉽다. 팀 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색깔에 따라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스웨덴-멕시코-독일과 경기를 할 때 마다 좀 더 뛰었다. 덜 뛰지 않은 부분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목표 16강전 실패에 대한 질문에는 "언론에 나타났지만 특별히 할 말은 없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 지원스탭 등 모든 분들이 눈물바다가 됐다. 라커룸에서 격려의 말을 하기 보다는 울기 바빴다. 특별한 말을 할 시간이 없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수고했다는 말을 해줬다"면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서 16강에 가려면 돌아봐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가지면이 많이 있겠지만 자세하게 말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따로 인터뷰가 있다면 자세하게 말하고 싶다. 아쉽다"고 대답했다.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의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신중하게 다가가야 한다.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쉽다. 독일을 잡았기 때문에 아쉬움도 크다.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다. 대회 마친 뒤 깊이 있게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특별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현우 기용에 대한 질문에는 "골키퍼들은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는 선수였다. 그동안 김승규가 계속 주전이었다. 김승규의 주전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신장면에서 좋지만 공중볼 타점은 조현우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내에서부터 조현우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세네갈과 비공개 경기서도 출전 시켰다. 세네갈전에서 2실점 했지만 자책골과 PK였다. 실수가 없었기 때문에 스웨덴젠 출전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말해야 한다.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았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권창훈이 있었다면 손흥민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줬을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정말 아쉽다"고 대답했다.  
선수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던 신 감독은 "특별하게 긴장하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에스코트 등 부터 월드컵이라고 느꼈다. 올림픽-20세 이하 월드컵과는 완전히 다른 대회였다. 그 부분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경기장 여건도 마찬가지였다. 남미팬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멕시코전 응원은 부럽다고 생각했다. 우리 축구팬들은 거리가 멀어서 못온 것 같다. 세계적인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소방수였기 때문에 정말 아쉬웠다. 시간적 여유만 있었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승리가 당연하다는 것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작은 실수가 승패를 좌지우지 한다. 우리 선수들이 경험적인면에서 부족한 것 같다. 그 부분만 갖게 된다면 우리 민족의 DNA를 통해 좋은 축구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