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는 공격 지표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면서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으뜸이다.
김현수는 29일까지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8리(112안타) 14홈런 72타점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는 80경기 689이닝을 뛰었다. 전 경기 출장이다. 10개 구단 중 NC 나성범(695⅔이닝)에 이어 수비 이닝 2위에 올라 있다. 나성범이 우익수로만 출장한 반면 김현수는 좌익수와 1루수를 병행하고 있다.
좌익수로 426⅓이닝, 1루수로 262⅔이닝을 뛰고 있다. LG 주전 좌익수였던 김현수는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부상 이탈 후 1루수 공격력이 빈약해지자 1루수로 더 많이 출장하고 있다. 경기 도중 좌익수와 1루수를 번갈아 오가는 경우도 많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철인으로 손색이 없다.
그런 김현수가 29일 문학 SK전에서 찜찜하게 교체됐다. 4회 2루수 땅볼을 친 후 1루로 뛰어가다 다리의 불편함을 보였다. 그리곤 교체됐다. LG는 "2회 2루타를 친 후 2루베이스에 슬라이딩을 하다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는 상황에서 달갑지 않은 잔부상이다. 병원에 따로 가지 않을 정도이기에 크게 걱정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체력이 중요해진 여름이라 몸 관리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김현수는 6월 들어 다소 부진했다. 3~4월 타율 3할3푼2리, 5월 타율 4할1푼2리였던 김현수는 6월 타율이 3할3리로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2할4푼대로 부진했고, 그나마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9안타(타율 .600)로 몰아친 덕분에 월간 타율 3할이 됐다.
가르시아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김현수는 공격에서 4번타자 중책을 맡으면서 수비에서는 좌익수+1루수 겸업까지 계속하고 있다. 공격에서 빠질 수 없는 절대 전력이지만, 수비에서는 휴식을 조절할 수는 있다.
LG 지명타자로는 박용택이 붙박이다. 그런데 지난해 외야 펜스 거리가 짧은 구장에서는 박용택이 가끔 좌익수로 출장하기도 했다. 적은 수치지만, 지난해 11경기에서 81이닝을 좌익수로 뛰었다. 김현수가 좌익수로 나설 경기에서 박용택과 지명타자로 한 번씩 바꿔 기용할 수 있다.
박용택은 지난 20일 청주 한화전에 올 시즌 처음으로 수비로 나서 좌익수로 뛰었다. 휴식 차원에서 빠진 이형종을 대신해 외야수로 나섰다.
LG는 역대 FA 2번째 고액인 115억원을 들여 영입한 김현수를 탈없이 잘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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