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장 이재원(30)의 방망이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동점 솔로홈런만 두 번 터뜨리며 위기에 빠진 팀 타선을 이끌어나갔다. 결국 이 홈런 두 방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이재원은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6번 지명타자로 출전, 4회와 8회 홈런 한 방씩을 기록하며 팀 6-3 승리의 발판을 놨다. 모두 끌려가고 있을 때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홈런으로 가치가 컸다.
이날 공격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SK였다. 전날 4위로 내려앉은 LG도 집중력 있는 수비로 SK의 앞길을 막았다. 그러나 이재원이 담장 밖으로 넘긴 공까지는 잡을 수 없었다.
1-2로 뒤진 4회 첫 대포가 터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차우찬의 포크볼(121㎞)이 가운데 떨어지는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차우찬의 흐름을 한 차례 끊어놓는 홈런이었다.
5회 2사 만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땅을 친 이재원은 2-3으로 뒤진 8회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SK는 선두 김동엽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대주자 김강민이 견제사로 사라졌다. 전 상황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한 이재원의 어깨도 무거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재원은 그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김지용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재원의 멀티홈런 경기는 개인 통산 6번째다. 가장 근래에는 2017년 7월 19일 인천 두산전에서 있었다.
불펜이 충분히 쉬어 여력이 있었던 SK는 9회 신재웅을 올려 LG의 발걸음을 붙잡았고 결국 로맥이 9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3연승을 기록했다. 이재원의 홈런 두 방이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