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아르헨 엇갈린 희비...젊은 음바페는 웃고 메시는 울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01 06: 30

프랑스는 8강에 오르고 아르헨티나는 무대를 떠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프랑스와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킬리안 음바페의 활약에 무너지며 3-4로 패배했다.
앞서 두 팀은 월드컵에서만 11번이나 맞붙었다. 상대 전적은 아르헨티나의 우위(6승 3무 2패). 하지만 최근 기세에서는 프랑스가 웃어준다. 조별리그 1위(2승 1무)로 무난하게 16강을 통과한 프랑스와 달리 아르헨티나는 힘겹게 2위(1승 1무 1패)로 합류했다. 결국 기세대로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격침시키는데 성공했다.

한 시대의 종말과 다음 세대의 등장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의 펠레(브라질) 이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기록한 10대 선수로 기록됐다.
뿐만 아니라 음바페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마이클 오웬(잉글랜드) 이후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10대 선수가 됐다. 프랑스는 1996년생 수비수 파바르가 1-2로 뒤진 상황서 환상적인 감아차기 슛을 작렬하며 젊은 '레블뢰' 군단의 위력을 과시했다.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조별리그서 부진한 경기력과 선수단 내홍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전서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호르헤 삼파올리가 꺼낸 메시 제로톱도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제로톱으로 나선 메시는 경기 내내 중원으로 내려오면 최대한 볼 배급에 신경쓰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그는 후반 2분 메르카도의 2번째 골과 아구에로의 3번째 골을 만들어 내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조'에 따르면 이날 메시는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한국전) 이후 월드컵 경기에서 처음으로 2개의 도움을 기록한 아르헨티나 선수였다. 좋은 활약에도 메시는 팀 패배로 인해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프랑스전은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도 충격적인 경기였다.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공식 A매치에서 3골을 넣고 패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날 월드컵 역사상 처음 나온 정규 시간 내에 4-3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두 팀 모두 패배를 두려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섰기에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희비는 엇갈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날 패배로 인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베테랑'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은퇴를 선언했고 삼피올리 감독의 경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메시 역시 러시아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젊은' 프랑스는 승리하며 자신의 시대를 알렸지만, '늙은' 아르헨티나는 패배로 쓸쓸하게 무대를 내려가게 됐다. 프랑스는 8강서 포르투갈을 무너트린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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