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표의 자식 농사는 대성공이다. 공부도 꿈도 가족들간 사랑도 뭐 하나 놓치지 않은 정지웅이다.
3일 전파를 탄 tvN '둥지탈출3'에서 새로운 가족들이 합류했다. 이성미와 딸 은별에 이어 정은표와 큰 아들 정지웅이 등장했다. '둥지탈출3' 첫 출연이지만 정지웅은 시청자들에게도 낯익은 인물.
어렸을 때부터 그는 아빠 정은표와 함께 SBS '붕어빵'에 출연했고 2016년에는 tvN '문제적 남자'에 스마트한 게스트로 깜짝 출연해 영재다운 활약을 펼쳤던 바다. 현재 그는 16살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새벽 6시 반, 정지웅은 아무도 깨우지 않았는데 스스로 일어나서 책상 앞에 앉았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문제를 풀었고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박미선, 이성미, 이봉주, 장영란은 화들짝 놀랐다.
정지웅의 가정에는 애정이 넘쳤다. 아빠 엄마처럼 정지웅도 7살 막내 동생을 끔찍하게 아꼈다. 흐뭇한 미소는 기본이고, 진짜 아빠처럼 동생 세수와 코 푸는 것까지 도와주며 넘치는 애정을 자랑했다.
학교에선 전교회장을 맡고 있으며 교육감 상을 받을 정도로 공부 잘하는 영재이지만 정지웅의 꿈은 래퍼였다. 정은표 역시 이를 말리지 않았다. 그래서 정지웅은 스스로 음악과 공부 둘 다 즐겼다.
음악 작업을 한 뒤 곧바로 문제집을 펴고 공부하는 정지웅에게 아빠의 전화가 걸려왔다. 정지웅은 아빠의 부탁대로 막내 동생의 하원을 마중나갔다. 두 형제는 사이좋게 손을 잡고 간식을 사먹었다.
집에 와서도 동생을 챙기는 건 정지웅의 몫이었다. 엄마 아빠가 테니스 삼매경에 빠졌기 때문. 정지웅은 어린 동생과 같이 샤워하고 미술과 한글 공부를 도와주며 자신의 시간을 할애했다.
나중엔 지칙 기색이 역력했지만 정지웅은 동생에게 짜증 한 번 내지 않았다. 그래서 정은표는 "지웅이가 너무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며 뭐든 열심인 큰 아들을 내심 걱정했다.
그래서 그는 정지웅에게 "요새 뭐가 힘드냐"고 물었다. 정지웅은 "사는 게 힘들다. 시험도 있고 동생 육아도 그렇고 맡은 게 많다. 집에선 장남이고 형이고 학교에선 학생이고 학생회장까지 하니까"라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육아 방식을 택한 정은표 부부이기에 장남인 정지웅으로서는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스스로도 "강박일 수 있는데"라고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
정은표는 "아빠 엄마도 나름의 방식이 있는 거다. 애를 그냥 두는 건 나름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지웅이 너도 동생한테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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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둥지탈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