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사회 문제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오고 있는 배우 정우성.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난민문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난민 문제에는 더욱 단호하고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정우성은 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직접 출연해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한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현재 난민문제는 대한민국의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다.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을 둘러싸고 국민들의 치열한 찬반 논쟁이 개진되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예멘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도 있지만, 반대쪽에서는 가짜 난민의 위험성을 들어 이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난민은 사실 우리에게 먼 나라 이야기다.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도 힘들어 죽겠는데 우리 사회에 다가온 난민이니까"라며 "난민들 어려운 거 알겠는데, 우리의 어려움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더라. 우리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국민적 바람이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정서는 이해하지만, 정우성은 그들을 감싸 안아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국내에도 충분한 법과 제도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법의 테두리 안에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한 것.
정우성은 "대한민국은 법과 제대로 마련돼 있다. 그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면 된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국내 사회의 불신과 우려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난민 지위를 이용해 국내에 정착하려는 가짜 난민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우성은 "난민들 사이 가짜 서류는 절대 없다. 대한민국 법과 시스템을 무시하는 얘기다"라며 "난민들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다. 가짜 난민이 불법 취업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모여 있던 건 아니다. 난민 심사가 길고 상세해 현재 제주도에 있는 예멘 난민들도 오래 머물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예멘 난민들이 우리의 치안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에도 범죄자는 있다. 난민이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건 편견이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정우성은 최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해 난민 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정우성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난민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분들의 생존권을 뺏어서 난민에게 주자는 게 아니라 나누자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의 인권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성은 난민 문제에 대한 소신을 거듭 밝히며 많은 이들의 의식 전환을 촉구했다. "난민 문제는 한 개인과 국가가 책임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정우성은 "여러분에게 책임지라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이번 난민 문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정우성은 "우리 세대가 중요한 나이대 같다. 다음 세대에 건강한 대한민국을 주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목소리 내는지가 중요하다"며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엇갈리는 의견 속에서 난민 문제 등 사회 문제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를 밝혔다. 난민 문제에 대한 정우성의 소신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정우성의 의견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의 목소리가 보다 성숙한 사회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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