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대한가수협회 기금을 적법하게 운영했다고 주장했지만 협회 측은 그가 3억여 원에 달하는 기금을 횡령했다며 고소했다.
박일서 수석부회장과 박수정 함원식 이사 등 3명은 5일 “김흥국이 협회기금 3억 4500만원을 횡령했다”면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일서 부회장 등 3명은 고발장에서 피고발인 김흥국이 2015년 10월 회장 이취임식 자리에서 모금된 570만원을 협회 수입금으로 처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썼다고 주장했으며, 2016년 3월말 서울 강남구 소재 건강검진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받은 현금 970만원, 원로회원 30명 무료 검진권을 기부 받은 후 협회 수입으로 회계처리하지 않고 회장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가수금’으로 처리하는 수법을 통해 970만원을 유용했다고 폭로했다.
2016년 4월 김흥국이 가수 유 씨를 지명이사로 선임하면서 기부금 1000만원을 받아 이 역시 개인적으로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또 김흥국이 한국음악실연자협회로부터 2억5000만원의 행사 보조금을 지급받아 2016년 11월 15일 ‘니치버젼’이라는 행사대행사와 비밀리에 계약 체결로 희망콘서트를 추진하면서 보조금 전액을 썼다고 했다.
그러나 김흥국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흥국 측 관계자는 5일 OSEN에 “(김흥국의)피소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는 오해이며 기금은 적법하게 운용된 것”이라고 혐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흥국과 박일서는 이미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었다. 지난 4월 말 박일서는 김흥국을 상해죄 및 손괴죄로 고소했고 이후 5월 초 허위 의사록 작성을 주장하며 김흥국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했었다.
당시에도 김흥국은 혐의 사실을 일체 부인하며 “박일서에게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횡령 의혹 역시 “박일서 측이 제기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연 일련연의 고소 고발 사건들이 사실일지, 아니면 김흥국과 박일서의 갈등으로 인한 이미지 흠집 내기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김흥국은 강간·준강간·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에 대해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계획이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