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휠러(28·한화)의 SK전 약세는 이어졌다. 10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등 힘든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휠러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했다. 지난 5월 9일 넥센전(5⅓이닝 무실점) 이후 10경기째 승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구속이 평소와 특별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제구가 상하로 다소 흔들렸다. 확실한 결정구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SK의 우타 라인업에 고전했다. 대량실점은 없었으나 팀 타선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올 시즌 SK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휠러였다. 2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14.04였다. 팀별 상대전적에서 가장 좋지 않은 수치였다. 최근 5경기에서 꾸역꾸역 버티며 비교적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설욕을 별렀으나 이날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나 승리 조건 없이 경기를 마쳤다.
1회부터 다소 고전했다. 선두 노수광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나주환에게 희생번트, 로맥에게 볼넷, 최정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김동엽의 2루수 땅볼 때 1점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선취점을 내줬다.
2회도 힘들었다. 선두 김성현에게 우전안타, 윤정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에서 폭투로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한 것이 치명타였다. 결국 김강민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세 개의 피안타 모두 아주 잘 맞은 것은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3회에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았으나 2사 후 이재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다른 구장이라면 넘어가지 않았을 법한, 인천이기에 가능한 홈런이었다는 점에서 휠러로서는 심리적으로 더 흔들릴 만한 홈런이었다.
4회에도 선두 윤정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강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다시 몰렸다. 다만 노수광을 중견수 뜬공으로, 나주환을 삼진으로 요리하고 첫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4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져 이미 한계 투구수에 근접한 휠러는 0-4로 뒤진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로맥을 몸쪽 꽉 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한 휠러는 최정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등 5회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다만 팀 타선이 끝까지 휠러를 외면해 승리 요건은 없이 이날 등판을 마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