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마약 밀수 및 흡입 혐의를 받고 있는 셰프 이찬오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한 가운데, 이찬호의 변호인이 재판에서 김새롬을 언급하며 선처를 요구했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이찬오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찬오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농축한 마약류인 '해시시'를 밀수입한 뒤 소지하다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외에서 국내로 해시시를 들어오려다 공항에서 적발된 것.
이날 재판 과정에서 이찬오의 변호인은 대마를 소지하고 흡연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해시시'를 밀반입했다는 점은 부인했다. 특히 변호인은 "피고인(이찬오)이 TV에 출연하면서 유명인사가 돼 방송에 출연했던 여성과 결혼했지만, 성격 차와 배우자의 주취 후 폭력, 이기적인 행동 등으로 협의 이혼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 때문에 우울증을 앓았고, 그 치료를 위해 대마를 흡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찬오의 변호인은 지난해 네덜란드에 머무는 동안 정신과 의사인 친구 어머니가 우울증약 대신 네덜란드에서 합법인 해시시를 복용하라고 권유한 점, 벌금형 외에는 전과가 없는 점, 나이가 30대 초반이라는 점,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면서 선처를 요청했다.
이찬오도 앞으로는 절대 마약 근처에 가지 않고, 열심히 살테니 용서해달라며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오 측은 재판을 통해 마약 흡연의 원인으로 전 아내 김새롬의 얘기를 꺼냈다. 전 아내의 주취 후 폭력, 이기적인 행동, 이로 인해 나타난 우울증을 강조했다. 마약은 어디까지나 본인 의지에 달린 문제이지만, 이찬오 측은 전 아내 김새롬을 이유로 내세웠다. 오로지 선처를 위한 듯한 발언에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찬오 측의 모습은 올초 방송에 나와 이혼에 대해 입을 연 김새롬과 비교하면 그 차이점이 더욱 명확하다.
김새롬은 지난 1월 이혼 후 처음으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심경을 털어놨다.
김새롬은 "물론 그 일이 있은 후 나도 해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개인사인데 대중이 이걸 궁금해할까, 그들의 시간을 뺏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또 나는 항상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위치였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낯설었다.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은데 진심을 말로 설명하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큰일이 있으면 이를 남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나. 그런데 며칠 전 문득 이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일은 두 사람이 함께 겪은 일이다. 상대방도 같은 아픔을 겪고 있을 것이다. 그 또한 이 아픔을 빨리 극복했으면 좋겠다"며 전 남편 이찬오를 배려하는 멘트와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결국, 자신의 잘못으로 마약을 손 댄 이찬오는 재판에서까지 그 이유를 남 탓으로 돌려 끝까지 비겁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JTBC, '비디오스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