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없는 휠러, 한화 인내심도 얼마 안 남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07 05: 46

'위기의 남자' 제이슨 휠러(28)를 향한 한화의 기다림이 얼마 남지 않았다. 
휠러는 지난 5월9일 고척 넥센전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10경기에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5.64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는 1번뿐. 시즌 전체 성적도 18경기 2승9패 평균자책점 5.31로 부진하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2선발 위용은 느껴지지 않는다. 
휠러는 올 시즌 개막 기준 KBO리그 외국인선수 중 최저 몸값(57만5000달러)이었다. 몸값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만큼 기대치가 반영돼 있다. 젊고 건강한 투수에 초점을 맞춘 한화는 휠러에게 '에이스급 투구'를 기대하진 않았다. 줄 점수를 주더라도 이닝을 길게 이끌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지금까지 휠러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시즌 초반은 적응기로 기다릴 수 있었다.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서클체인지업을 전수 받아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확실한 결정구 부재로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8경기 연속으로 6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6일 문학 SK전에도 5이닝 동안 총 투구수가 110개일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휠러가 나올 때 타선 지원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수비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야수들은 지치고, 선발 조기 강판으로 불펜은 자꾸 소모된다. 한화가 2위로 5강 안정권에 들자 그를 향한 아쉬움이 더욱 크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처음 휠러를 영입할 때 이 정도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본의 아니게 우리 성적이 워낙 높이 올라가서 휠러의 부족함이 커 보인다. 그래도 5이닝은 잘 버텨주고 있다"고 말했다. 휠러가 최근 입지에 불안감을 느끼자 한 감독은 "교체설은 헛소문"이란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인 스카우트 시장에 밝은 관계자는 "한화가 대체 선수를 찾고 있다. 이미 점찍어둔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 계약까지 이어질지는 봐야할 듯하다"고 전했다. 이미 시즌 절반이 지났고, 가을야구 단기전 승부까지 생각해야 할 한화다. 휠러를 2선발로 안고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대체 선수 계약까지 시간이 걸리고, 변수도 남았다. 선발진이 약한 한화 팀 사정상 당장 휠러를 전력 외로 뺄 수 없다. 교체를 하더라도 휠러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준다. 남은 몇 차례 기회에서 휠러가 극적인 반전을 연출한다면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기회가 얼마 없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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