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레전드 티에리 앙리(41)가 벨기에 코치로 조국과 4강 맞대결을 펼친다.
벨기에는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서 브라질을 2-1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벨기에는 1986 멕시코 월드컵(4위) 이후 32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하며 프랑스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4강 매치업이 성사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가 있다. 벨기에 수석코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프랑스의 전설적인 공격수 앙리가 주인공이다.
앙리는 1997년 프랑스 A매치에 데뷔해 통산 123경기서 51골을 기록,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힌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유로 2000서 우승을 경험했고, 2006 독일 월드컵서 준우승에 공헌했다.
앙리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16년 8월부터 벨기에 수석코치로 부임해 활약하고 있다. 벨기에가 이번 대회 최다득점 팀에 오른 것도 앙리의 공이 컸다. 득점랭킹 2위 로멜루 루카쿠(4골)는 최근 앙리의 효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얄궂은 운명이다. 벨기에의 4강 상대는 공교롭게도 앙리의 조국 프랑스다. 벨기에가 32년 만의 역사를 넘어 사상 첫 결승행의 꿈을 이루려면 프랑스를 꺾어야 한다.
'벨기에 코치' 앙리와 '조국' 프랑스의 운명은 오는 11일 새벽 3시 결정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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