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데이빗 베컴이 웃었다. 먼저 내기를 걸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영락없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셔츠를 입어야 할 판이다.
8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스웨덴과 잉글랜드는 잉글랜드의 승리가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는 해리 맥과이어의 결승골과 델레 알리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스웨덴에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만에 4강에 진출, 오는 12일 모스크바에서 결승 진출 여부를 타진하게 됐다.
반면 24년만에 4강을 꿈꿨던 스웨덴은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앞장 선 잉글랜드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날 경기 결과는 데이빗 베컴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도 중요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내기를 걸었고 베컴이 이에 응답했기 때문이다.
베컴은 경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잉글랜드 승리를 알리는 대문을 걸었다. 베컴은 이브라히모비치를 겨냥한 사진과 문구, 동영상을 올려 자신이 내기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베컴은 잉글랜드 유니폼 상의를 입은 이브라히모비치의 모습을 실어 내기의 핵심을 강조했다.
"제발 이겨달라. 이 남자를 이케아로 데려가서 마음대로 물건을 사게 하고 싶지 않다"며 잉글랜드를 응원한 베컴은 승리가 확정되자 "누군가 웸블리 경기장으로 다시 와야 할 것 같다"면서 "이제 집(홈 경기장)으로 간다"고 이브라히모비치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약 잉글랜드가 이기면 세계 어디든 상관없이 당신이 원하는 곳에서 내가 저녁을 살 것이다. 하지만 만약 스웨덴이 이기면 이케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사도록 해달라. OK?"라는 내기를 제안했다. 이케아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이다.
그러자 베컴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약 스웨덴이 이기면 개인적으로 당신을 이케아로 모셔 가서 LA에 있는 당신의 멘션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뭐든 사주겠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이기면 하프타임에 당신이 잉글랜드 셔츠를 입고 웸블리 경기장에 나타나 피쉬 앤 칩스를 먹으며 함께 잉글랜드 경기를 보자"고 맞받았다. 둘은 파리 생제르맹(PSG), AC밀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과연 이브라히모비치가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 구장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사진] 데이빗 베컴의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