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마구'에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롯데에는 잠시 침묵했던 전준우가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득점을 향한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5로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시즌 37승44패2무의 성적으로 6위 KIA와 승차를 2.5경기 차로 줄였다.
롯데 타선은 초반, KT 선발 김사율의 절묘한 제구를 바탕으로 한 '흑마구'에 휘말렸다. 3회까지 타선은 전혀 공략을 하지 못했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꼬여가는 듯 했다. 하지만 꼬여가는 매듭을 풀고 득점의 포문을 연 것은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이날 팀의 첫 안타를 만들었지만 후속 민병헌이 병살타를 치면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0-1로 끌려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4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등장한 전준우는 흐름에 휘말리지 않고 충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했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후속 민병헌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손아섭의 우전 안타 때가 나오면서 전준우는 3루까지 도달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이대호의 볼넷까지 나오며 1사 만루의 기회가 롯데에 차려졌고 채태인이 경기를 역전시키는 중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4-1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후 신본기의 백투백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롯데는 5-1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대로 경기가 끝나지는 않았다. KT 타선이 이어진 5회초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따라붙으면서 5-5 동점이 됐다. 경기는 다시 원점.
그러나 다시 한 번 첨병이자 해결사로 등장한 전준우였다. 5-5 동점이던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민병헌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닿은 전준우. 결국 손아섭이ㅡ 1루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면서 6-5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KT의 타선이 앞선 2경기 활화산 같이 터진 것을 감안하면 1점의 리드는 당연히 불안했다. 결국 전준우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쐐기를 박았다. 6회말 2사 1,2루에서 등장해 KT 엄상백의 148km 속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9-5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8푼9리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전준우다. 6월 말, 부상도 겹쳤다. 하지만 이날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과 같은 시즌 첫 5안타를 만들면서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