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제이슨 휠러(28·한화)가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휠러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한화의 4-1 승리와 함께 휠러는 지난 5월9일 고척 넥센전 이후 11경기, 64일 만에 시즌 3승(9패) 달성에 성공했다.
휠러에겐 이날 넥센전이 운명의 한판이었다. 올 시즌 거둔 2승 모두 넥센 상대였고, 휠러에겐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회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혜성의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튀는 안타가 됐고, 김하성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송광민이 놓쳤다. 1사 1·2루 위기가 왔지만 박병호와 고종욱을 내야 땅볼 유도하며 첫 이닝 고비를 실점 없이 넘겼다.
2회에는 김민성과 마이클 초이스 모두 유격수 땅볼 유도한 뒤 김규민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삼자범퇴. 3회 역시 1사 후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견제를 통해 2루 도루를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투아웃을 잡은 뒤 이택근과 김하성에게 연속 풀카운트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박병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 하지만 1루 주자 김하성이 한화 중계 플레이에 걸려 홈에서 아웃됐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4회 고종욱을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초이스를 유격수 병살타 유도했다. 5회에도 김혜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나머지 3명의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5이닝 선발승 요건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총 투구수는 84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휠러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휴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발투수 김재영이 6회 불펜으로 나섰다. 김재영(1⅓이닝)-김범수(⅓이닝)-이태양(1⅓이닝) 그리고 마무리 정우람(1이닝)까지 4이닝 무실점 합작으로 휠러 승리를 지켰다.
이날 휠러는 스트라이크 46개, 볼 38개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어필하는 모습도 있었다. 최고 145km 직구(22개) 투심(10개) 외에 체인지업(29개) 커브(15개) 슬라이더(8개)를 구사했다.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5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잘 버티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