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이스 키버스 샘슨이 팀 외인 투수 최초 역사를 썼다. 7월에 10승을 달성하고 기분 좋은 출산 휴가를 떠난다.
샘슨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한화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10승(6패)째를 거둔 샘슨은 한화 외인으로 역대 4번째 두 자릿수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 2015년 미치 탈보트(10승), 2017년 알렉시 오간도(10승)에 이어 샘슨이 한화 10승 외인 계보를 이었다. 앞선 10승 투수였던 세드릭이 2007년 8월28일, 탈보트가 2015년 9월26일, 오간도가 지난해 9월12일 달성한 반면 샘슨은 7월에 벌써 10승을 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샘슨은 산술적으로, 16승까지 가능하다. 오랜 기간 외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렸던 한화로선 샘슨의 10승이 참 반갑다. 2위로 기대이상 선전을 펼치고 있는 데에는 샘슨의 활약이 컸다.
이날 10승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1회 KT 1번 강백호를 3구 삼진 처리할 때만 해도 좋았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와 폭투로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유한준과 이진영에게 연속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샘슨은 황재균을 좌익수 뜬공 잡고 실점 없이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1회에만 투구수 31개로 힘을 뺐다. 2회 공 12개로 삼자범퇴하며 투구수를 줄인 샘슨은 3회 2사 1·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았다.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샘슨은 5회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했다.
이어 2사 후 유한준에게 볼넷, 이진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1·2루 위기가 계속 됐다. 총 투구수 110개를 넘긴 상태에서 황재균에게도 1~3구 연속 볼을 던지며 흔들렸다. 하지만 6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가까스로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총 투구수는 119개. 스트라이크 67개, 볼 52개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최고 152km 직구(70개) 투심(2개) 외에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16개) 커브(10개)를 섞어 던졌다. 한화 타선이 5회까지 6득점을 지원하며 샘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샘슨은 짧은 휴가를 간다. 20~21일로 예정된 아내의 첫 아이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18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23일 귀국 예정. 샘슨으로선 10승 찍고 기분 좋게 휴가를 떠난다. /waw@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