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
삼성은 지난해 헥터 노에시(KIA) 앞에 서면 작아졌다. 5차례 만났으나 1승(4패)에 그쳤다. 9월 10일 광주 KIA전(5⅓이닝 12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9실점)을 제외하면 철저히 봉쇄당했다. 그야말로 천적 관계였다.
삼성 타자 가운데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를 기록한 강한울을 비롯해 구자욱(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 박해민(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1타점) 등 좌타 라인은 헥터에게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다린 러프(타율 1할6푼7리(1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이원석(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 1타점) 등 우타자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 삼성은 올해 들어 열세를 우세로 바꿔놓았다. 삼성은 5월 13일 대구 KIA전서 헥터를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났다.
3회 빅이닝을 완성하는 등 3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제대로 두들겼다. 7-8 재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지만 천적 관계의 마감을 예고했다.
이후 66일 만에 다시 만났다. 삼성은 적지에서 헥터를 실컷 두들겼다.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6실점. 강민호(4회)와 김헌곤(5회)은 대포를 쏘아 올리며 헥터 격파에 앞장섰다.
삼성에게 혼쭐이 난 헥터는 1-6으로 뒤진 6회 유승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더 이상의 헥터 트라우마는 없다. 이제 천적 구도가 뒤바뀌며 강자의 위치에 서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