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이었지만 승리는 그들을 외면했다.
18일 수원 KT-한화전에서 양 팀 선발투수들이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KT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9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 한화 선발 윤규진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두 투수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니퍼트는 지난 11일 수원 두산전 8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 패전에 이어 이날도 7이닝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 투구를 했지만 웃지 못했다. 7회까지 KT 타선이 2점에 그친 탓이다. 최근 9경기 연속 QS 행진에도 최근 6경기에서 1승뿐이다.
이날 니퍼트는 최고 구속 154km를 찍으며 전성기처럼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직구 최저 구속도 145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있었다. 직구(60개) 외에도 체인지업(36개) 슬라이더(22개) 커브(2개) 등 변화구도 50% 비율로 섞어 던지며 시즌 두 번째로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백미는 7회였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하주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이용규를 1루수 직선타 처리한 뒤 강경학과 송광민을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주지 않았다. 150km대 직구에 이어 결정구로 활용한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
니퍼트에 맞선 윤규진도 만만치 않았다. 1회 27개 공을 던지며 힘을 뺀 윤규진은 2회 황재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3회 안타 2개를 맞고도 박경수를 초구에 병살타로 잡아내는 등 9개의 공으로 이닝을 끝내 투구수를 아꼈다.
4회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한 윤규진은 5회 강백호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6회에도 2사 후 황재균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아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윤석민을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총 투구수 106개로 최고 145km 직구(51개) 외에 체인지업(41개) 커브(8개) 슬라이더(6개)를 구사했다. 포크볼 대신 새로운 주무기로 떠오른 체인지업이 이날도 통했다. 삼진 5개 중 3개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그러나 2-1 한 점차 리드 상황에서 올라온 이태양이 7회 하준호에게 2루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윤규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지난달 1군 복귀 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로 위력투를 펼치고 있지만 이 기간 1승1패에 그칠 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니퍼트-윤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