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아직껏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즉시 전력 자원이 돼야 할 대체 선수의 부진에 두산과 넥센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장정석 넥센 감독은 "좀 더 기다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스캇 반슬라이크는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의 옛동료로 잘 알려진 반슬라이크는 KBO리그 데뷔전인 8일 잠실 삼성전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타율 1할5리(19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타이밍이 안 맞는 것 같다. 이번 주까지 보면 답이 나올 것 같다. 며칠동안 비행기를 타고 와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걸 빠르게 극복하는 선수가 있고 늦는 선수가 있다. 그래도 지금 스탠스를 밟는 부분을 비롯해 개선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슬라이크는 18일 잠실 롯데전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위 타선에 배치해 부담감을 줄이려 했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 또한 4회 1사 1루서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견제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은 롯데를 5-4로 따돌렸지만 반슬라이크는 웃지 못했다.
에스밀 로저스를 대신해 넥센의 새 식구가 된 에릭 해커 또한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3차례 등판에 나섰지만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7.20. KBO리그 재취업을 위해 꾸준히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셀프 홍보에 앞장서는 등 기대감을 모았지만 아직은 물음표를 떼내지 못했다.
해커는 17일 고척 LG전서 5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2패째. 장정석 감독은 "구위에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투심 패스트볼의 힘이 있어야 타자들도 변화구에 속는데 6이닝 가까이 소화하면서 공에 힘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범타도 대부분 잘 맞은 타구였다. 타자를 상대하는 감각은 나쁘지 않다. 몇 번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사진] 스캇 반슬라이크-에릭 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