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뚝섬 경양식집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뚝섬 경양식집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최종 솔루션을 마쳤다.
뚝섬 골목식당들은 백종원의 도움으로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았다. 샐러드집은 주위 상권을 고려해 쌀국수집으로 메뉴를 변경하는 초강수를 뒀고, 족발집과 생선집도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라면, 족발밥 등 다양한 새 메뉴를 개발해 손님들의 호평을 받았다. 반면 경양식집은 한 달 간의 솔루션에도 자신의 신념만을 고집하며 고집불통 행보를 이어갔다.
마지막 솔루션날, 경양식집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채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백종원은 레시피부터 플레이팅까지 지적하며 여러 가지 솔루션을 내놨지만 마지막날까지 변한 것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경양식집은 필동 함박스테이크 3인방에게 함박스테이크 특급 레시피를 전수받았지만 "배운대로 열심히 해서 누를 끼치지 않겠다"던 약속과 달리 "제 식감과 맛이 더 좋았다"고 자신의 레시피를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경양식집의 계속되는 고집에 백종원도 결국 폭발했다. 솔루션 마지막날,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 맛을 본 백종원은 "왜 필동 레시피를 쓰지 않았냐.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물었고, 경양식집 사장은 "그분들이 열심히 만든 레시피를 그대로 쓸 수는 없었다"고 변명했다. 이에 백종원은 "그럼 배우질 말았어야지. 지금 말장난 하는 것"이라며 "결국 사장님 스타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고집이 아니라 배운 것을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뚝섬 경양식집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채 최종 솔루션을 마쳤고, 백종원은 "사장님의 선택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자신이 계속 지적하는 이유에 대해 "'골목식당'에 나온 집들이 오래도록 잘 됐으면 좋겠다"며 "방송에 나오면 손님은 늘겠지만, 나중에는 원상복귀 된다"고 진심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경양식집은 그런 백종원의 진심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듯 자신의 레시피와 플레이팅으로 경양식집을 운영해 나갔다.
방송 후 골목식당을 향한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경양식집이 '골목식당'에 굳이 출연한 이유에 대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솔루션을 위해 한 달이라는 시간을 쓴 백종원과 자신들만의 레시피를 아낌없이 공유한 필동 함박스테이크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라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는 것. 특히 솔루션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백종원과 '골목식당'을 홍보로 이용하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경양식집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근처에서 경양식집을 운영한다는 한 누리꾼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뚝섬 경양식집이 자신의 식당 플레이팅과 인테리어, 메뉴를 모두 베꼈다고 주장했고, 이에 경양식집 사장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표절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저는 의혹을 제기한 경양식집에서 근무를 한 적이 없고, 인테리어부터 접시까지 모든 걸 훔쳤다고 하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표절 논란은 물론, 가짜 맛집 논란도 문제가 되고 있다. 뚝섬 경양식집은 지난해 방송된 KBS 2TV '생생정보'에 뚝섬 맛집으로 소개됐다. 경양식집은 자신만의 노하우라며 돈가스 등의 레시피를 소개했고, 식당에 방문한 손님들은 "된장국이 와인잔에 담겨 우아해 보였다", "맛의 혁명이다"라고 경양식집에 극찬을 보냈다.
그러나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양식집은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야 하는 가게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정보프로그램에서 '혁명적' 맛집이라고 소개된 것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행보다. 때문에 '생생정보'가 뚝섬 경양식집을 가짜 맛집으로 소개했다는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mari@osen.co.kr
[사진] SBS, K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