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올 시즌 리그 최강의 팀이다. 23일까지 승률 6할7푼7리를 기록하면서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23일까지 2위권과의 승차가 10경기로 벌어졌다.
승률 6할7푼7리라는 것은 3연전 중 2경기 이상을 잡는다는 이야기다. 말 그대로 엄청난 승률이다. 이는 이길 경기를 확실히 잡는 것은 기본이고, 질 경기도 곧잘 뒤집는다는 의미다. 두산의 강인함과 공포스러운 이미지는 여기에 나온다.
두산은 23일까지 선제실점을 했을 때도 19승19패로 5할을 기록했다. 단연 리그 1위다. 두산이 선취점을 내줘도 크게 개의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역전승도 28번으로 한화(31승)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상황이 이런데, 선취득점시 승률이 8할에 이르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그런 두산은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을 모두 역전승을 장식했다. 특히 21일에는 1-8로 뒤진 경기에서 맹렬하게 추격전을 개시해 17-10 역전승을 따내며 LG의 기를 죽이기도 했다. 24일도 팽팽한 접전에서 승리를 따내고 강호의 힘을 과시했다. 지난 주 5승 중 4승이 역전승이었다.
2위 SK와의 일전에 임한 두산은 또 저력을 과시하는 듯 했다. 4회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타선은 SK 선발 박종훈의 호투에 막혀 5회까지 득점을 내지 못했다. 몇 차례 기회는 있었으나 후속타가 없었다. 하지만 두산은 린드블럼이 SK의 발걸음을 붙잡는 사이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0-1로 뒤진 6회 1사 후 양의지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단번에 균형을 맞췄다.
이제 오히려 쫓기는 쪽은 SK였다. 하지만 올 시즌 역전승은 별로 없어도, 역전패 또한 많지 않은 SK도 버티기에 성공했다. 두산 불펜이 가동된 7회 다시 리드를 잡았다. 나주환의 안타와 김강민의 볼넷, 양의지의 실책으로 잡은 1사 1,3루에서 노수광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불펜은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김태훈이 6회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 정영일이 상대 중심타선을 막고 승리의 발판을 놨다. 여기에 8회 최항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자신들의 장기를 발휘했다.
하지만 두산은 예상대로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9회 SK 마무리 신재웅을 상대로 선두 오재원이 우익수 옆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대타 김재호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동점 기회를 얻었다. 두산은 여기서 또 최주환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신재웅이 힘을 냈다.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우성을 병살타로 요리했다. 깊은 타구였는데 유격수 박승욱과 2루수 김성현의 수비가 좋았다. SK가 수비로 버틴 하루이기도 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