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롯데는 접전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마무리 투수를 갖고 있는 것일까.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손승락의 블론세이브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롯데는 4회 박석민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말 앤디 번즈가 투런포를 터뜨리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는 역전 이후에도 NC 선발 이재학의 투구에 틀어막히면서 좀처럼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지키는 야구가 필요했다. 선발 듀브론트는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고 내려가싿. 하지만 8회부터가 문제였다. 8회 올라온 오현택은 선두타자 대타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좌타자인 나성범이 나오자 롯데 벤치는 불펜 물량전을 실시했다. 이후 이명우가 마운드에 올라 좌타자 나성범을 상대하게 했다. 하지만 이명우는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무사 1,2루의 역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8회의 3번째 투수 구승민은 무사 1,2루에서 스크럭스를 우익수 뜬공, 박석민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2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롯데는 다시 한 번 투수를 교체했다. 8회초 2사 1,2루에서 롯데는 4번째 투수로 마무리 손승락을 올렸다.
손승락은 불안했다. 사실 수비가 불안하게 만들었다. 2사 1,2루에서 권희동을 유격수 앞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2루수 번즈가 이 타구를 잡으려고 덤벼들다가 아무도 잡지 못한 타구가 됐다. 2사 만루가 됐지만 김성욱을 2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겨우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대망의 9회초. 손승락은 선두타자 김찬형을 3루수 땅볼, 윤수강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승리의 아웃카운트까지 1개만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손승락은 이 마지막 1개의 아웃을 잡지 못해 진땀을 흘렸고 진땀의 결과도 최악이었다.
2사 후 맞이한 노진혁에게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는 2루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2사 2루에서 등장한 신예 대타 이원재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동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올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가 기록되는 순간. 이후 겨우 9회를 마무리 짓기는 했지만 롯데로서는 다시 한 번 손승락의 블론세이브로 인해 접전의 경기를 그르치는 상황이 발생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올 시즌 손승락은 이날 경기 포함해 1점 차의 세이브 기회에서 8번의 마운드에 올랐고 이 중 성공시킨 경우는 4번에 불과했다. 불과 50%의 확률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 포함한 최근 4번의 1점 차 상황에서는 여지없이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1점 차 상황에서 이제 손승락은 믿고 쓸 수 없는 카드가 됐다. 마무리 투수라는 이름으로 불리기에는 부끄러운 기록이다.
마무리의 붕괴와 함께 롯데는 다시 한 번 패배와 마주했다. 최근 충격이 잦았지만 결코 익숙해질 수 없는 충격이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