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두산의 달아오른 창을 완전히 식히며 시리즈 싹쓸이에 성공했다. 3연전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10년만의 두산전 싹쓸이 승리다.
SK는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마운드의 호투 릴레이와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한 방에 힘입어 8-3으로 이겼다. SK는 24일과 25일에 이어 26일 경기까지 잡으며 홈팬들에게 짜릿한 싹쓸이 승리를 선물했다.
이번 시리즈 돌입 전까지 선두 두산에 10경기 뒤진 2위였던 SK는 승차를 7경기로 줄였다. 아직 차이는 꽤 나지만, 그만큼 이번 3연전 싹쓸이가 주는 의미가 컸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5패로 뒤졌던 SK는 5승5패로 균형을 맞췄다.
SK가 두산과의 시리즈(3연전 기준)을 싹쓸이한 마지막 기억은 2008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4월 4일부터 6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SK는 6-2, 5-1, 4-1로 각각 승리했다. 당시 채병용 김광현 쿠비얀이 각각 승리투수가 됐다. 그 후로는 3연전 스윕패의 기억만 몇 차례 있을 뿐, 한 번도 3연전을 다 가져간 적이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SK의 방패가 두산의 막강한 창을 막아냈다. 두산은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에서 활화산 같은 타격을 선보이며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SK 마운드는 흔들리지 않고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24일에는 선발 박종훈의 5이닝 호투에 이어 불펜이 호조를 보이며 1실점으로 이겼다. 25일에도 몇 차례 위기를 적절한 투수교체로 틀어막으며 위기에 비해서는 많은 실점을 하지 않았다. 26일에는 켈리의 갑작스러운 강판을 이겨내고 역시 두산 타선을 찍어 눌렀다.
타선의 집중력도 적어도 이번 시리즈는 더 나았다. 특히 홈런포가 고비 때마다 나오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렸다. 선두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팀인 두산을 싹쓸이했다는 것은 단순한 2위 수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서서히 선수들이 자신들을 믿어가고 있는 SK에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