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대형 스크린·세트리스트 NO"…밥 딜런, 음악 집중 내한공연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7.28 09: 11

오로지 음악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밥 딜런은 한국어 인사도, 엄청난 팬서비스 없이 음악 하나만 전달한 뒤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밥 딜런은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8 밥 딜런 내한공연 Bob Dylan & His Band(밥 딜런 앤드 히즈 밴드)'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는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Blowin’ in the Wind'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그의 대표곡은 물론 지난 4월까지 진행된 공연에서 선보인 최근곡까지 선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밥 딜런은 데뷔 이후 38개의 스튜디오 앨범을 포함, 650여 곡을 발표하며 활동 중인 '현역'이다. 그는 2시간의 공연을 흠결없는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76세라는 고령의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직접 증명한 순간이었다. 
밥 딜런은 1991년 그래미 어워즈 공로상 수상, 2008년 퓰리처상 특별상, 2012년 자유훈장 수여, 2013년 레종 도뇌르를 수여받았다. 또 2016년 뮤지션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 모든 건 시대를 불문하고 깊은 울림을 준 밥 딜런의 철학적 가사와 진솔한 메시지 덕이었다. 
시대를 관통하는 가사, 전 세대에게 울림을 주는 포크 음악. 때문에 공연장은 가족 단위의 관객은 물론 10대부터 70대까지 그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던 리스너들로 가득했다. 오랜 시간 감동을 선사한 가수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콘서트장이 만들어진 셈이다. 
'밥 딜런 앤드 히즈 밴드'라는 공연명대로, 이날 무대에는 밥 딜런 뿐만 아니라 그의 전설적인 밴드가 모두 자리해 가수와 완벽한 호흡을 이루는 모습으로 음악적 감동을 더했다. 
물론 공연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 대형 스크린이 없어 7000석 규모의 공연장 뒤편에 위치한 이들은 말 그대로 밥 딜런의 음악만 들을 수 있었고, 세트리스트도 공개되지 않았다. 원곡에서 큰 폭 수정된 편곡으로 인해 원곡 노래 제목을 찾기도 어려웠다. 관객에게 썩 친절한 공연은 아니었던 셈이다. 
또 한국 팬들을 위한 인삿말이나 팬서비스도 전혀 없었다. 오로지 노래만이 존재한 공연이었다. 대중음악사에 한 획 그은 인물인만큼 퍼포먼스 위주 팝스타들의 팬서비스 수준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한국어 아닌 영어로라도 인삿말을 건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한편 밥 딜런은 이번 내한 공연 이후 29일 일본 후지록 페스티벌 출연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에서 투어를 이어간다./jeewonjeong@osen.co.kr
[사진] AEG, 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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