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화요일의 남자였다. 한화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29)이 선발 복귀전에서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호잉은 지난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어지럼증을 느끼며 4회 교체됐다. 극심한 더위, 습도에 지쳤다. 28~29일 두산전은 관리 차원에서 선발 제외된 뒤 대타로 한 타석씩 들어섰다. 월요일(30일) 휴일까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호잉은 31일 대전 KT전에 선발 복귀했다.
KT 선발 고영표를 맞아 1회 유격수 땅볼 아웃됐지만 타구 질은 괜찮았다. 중전 안타 코스였지만 2루 뒤쪽으로 수비위치를 옮겨놓았던 유격수 심우준이 다이빙캐치로 건져냈다. 4회에는 초구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3번째 타석에서 한 방으로 만회했다.
1-4로 뒤진 6회말 2사 1·2루 찬스. 호잉은 볼카운트 1-2에서 고영표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113km 커브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시즌 23호 홈런. 승부를 4-4 원점으로 만든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로써 호잉은 올 시즌 홈런 23개 중 절반이 넘는 12개를 화요일 경기에 몰아쳤다. 월요일 휴식을 가진 후 맞이한 화요일 18경기에서 66타수 23안타 타율 3할4푼8리 12홈런 27타점 맹타. 이날도 클러치 홈런으로 '화요일의 남자'임을 증명해 보였다.
호잉은 4-5로 뒤진 8회말 무사 2·3루에서 자동 고의4구로 1루에 걸어 나가며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연속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호잉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KT에 4-5 한 점차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