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30)가 3연승에 성공했다. 아직 100% 경기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바닥을 찍었다는 긍정적 평가는 가능한 시점이다.
켈리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팀의 12-3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연승으로 시즌 9번째 승리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87에서 4.72로 조금 더 낮췄다.
좌타자 몸쪽 승부에서 원바운드 공이 유독 많이 나오는 등 로케이션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구속과 변화구, 특히 커브의 위력이 좋아 위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3회 실점은 중간에 실책이 끼어 있어 비자책점 처리됐고, 4회에는 1사 만루에서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줬을 뿐 대량실점은 막았다.
이날 켈리는 최고 152㎞의 공을 던졌고, 체인지업(최고 141㎞), 커브(최고 134㎞), 커터(최고 148㎞), 투심(최고 148㎞)을 고루 던졌다. 다만 로케이션 문제는 이어졌다. 볼넷 3개가 그 증거였다.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자신이 던지고자 하는 자리에 공이 잘 들어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성적은 나쁘지 않다. 20일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26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1실점 호투였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으나 관리 차원에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정도였다. 이날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켈리는 올해 예상하기 쉽지 않은 부진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어깨 통증으로 고전하더니 전반기 16경기에서는 6승5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좋은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편차가 컸다.
다만 후반기에는 내용이 아주 만족스럽지 않을 뿐 결과를 착실하게 내고 있다. 여전히 불안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켈리의 남은 시즌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