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노장 투수 임창용이 3998일 만에 꿈의 선발승리를 낚았다.
임창용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와 4사구 5개를 내주었지만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막고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투수 전환 3경기 만에 첫 선발승이었다. 이는 지난 2007년 8월 21일 대구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낸 이후 11년 만에 선발승이었다. 날짜로는 3998일만이다. 소방수로 나서면서도 선발의 꿈을 놓치않았던 임창용에게는 의미깊은 승리였다.
1회와 2회는 무실점의 쾌투. 3회는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허용하고 2사 1,2루에 몰렸지만 손아섭을 1루 땅볼로 유도하고 실점위기를 넘겼다. 4회는 삼진 2개를 뽑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 투구수가 많아져도 흔들리지 않았고 타순이 돌아도 맞지 않았다.
5회는 2사후 내야 실책과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그러나 나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5번째 영의 숫자를 찍었다. 실책 때문에 투구수가 많아진 것이 아쉬운 대목. 6회도 등판했으나 첫 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마운드를 김세현에게 넘겼다.
김세현이 연타를 맞고 점수를 내줘 임창용의 실점이 되었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2,3루 위기에서 김세현과 김윤동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임창용에게 승리의 길을 열어주었다. 8점을 지원해준 타선까지 화끈하게 터지며 오매불망 선발승을 품에 안았다. 42세 1개월 28일은 역대 2번째 고령 선발승이다.
투구수는 82개. 무엇보다 선발투수로 변신해 첫 5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7월 20일 KT와의 첫 경기는 4⅓이닝 2실점, 7월 26일 한화전에선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세 번째 경기에서 5이닝과 선발승까지 낚았다. 다음 등판에는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