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WAR 넘은 이태양, "목표는 한화 KS 진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04 06: 32

"한국시리즈까지 던지고 싶다". 
한화 우완 투수 이태양(28)은 올해 필승맨으로 탈바꿈했다. 시즌 전에는 선발투수 후보 중 하나로 경쟁했지만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3월말 1군 복귀 후 추격조와 롱릴리프를 시작으로 셋업맨까지 보직이 승격됐다. 이제는 가장 중요한 순간 나서는 필승맨으로 자리 잡았다. 
실질적인 팀 공헌도는 이태양이 한화 불펜 중 최고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WAR이 1.83으로 세이브 1위 정우람(1.68)을 능가한다. 리그 전체 구원투수로 봐도 삼성 심창민(1.87)에 이어 2위일 정도로 빼어나다. 

올 시즌 44경기에서 60⅔이닝을 던진 이태양은 2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 2.52 탈삼진 68개를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는 1개뿐. WHIP 1.07, 피안타율 2할1푼4리, 9이닝당 탈삼진 10.1개 등 세부 내용도 좋다. 승계주자 실점률도 17.9%(5/28)에 불과하다. 
한화 불펜투수들이 하나둘씩 흔들리면서 이태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순수 구원 이닝이 최충연(삼성)과 함께 리그 전체 공동 1위에 이른다. 그럼에도 140km대 중후반 힘 있는 직구로 상대 타자를 누른다. 최근 3경기 4⅔이닝 9탈삼진 위력투. 
이태양은 "불펜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건 처음이지만, 초반부터 계속 하다 보니 적응됐다. 불펜에서 대기할 때 최소한 힘으로 푼다. 상황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감독·코치님께서 관리를 잘해주셔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이나 후배들도 다 열심히 던지고 있다. 나만 그렇게 고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우람의 WAR을 추월한 것에 대해서도 "이기는 경기, 중요한 상황에서 많이 나와 공헌한 듯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태양의 시선은 생애 첫 가을야구,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까지 향한다. 그는 "3위보다 2위가 좋다. 이왕 여기까지 온 이상 한국시리즈까지 나가고 싶다.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말한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 던져보고 싶다"며 뜨거운 의욕을 불태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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