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①] '이별이떠났다' 채시라X조보아X정혜영X양희경, 여자들 드라마가 준 감동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8.05 06: 57

 '이별이 떠났다'는 시작부터 끝까지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였다. 가족이 아니지만 서로 믿어주고 보살펴주는 네 명의 여자의 관계는 감동적이었다. 혈연 관계와 모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4일 오후 마지막으로 방송된 MBC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정효(조보아 분)가 무사히 소명이를 출산하고, 서영희(채시라 분)는 남편인 한상진(이성재 분)과 이혼하고 커리어 우먼으로서 성공 했다. 김세영(정혜영 분)은 그토록 원하던 가정을 얻어서 딸인 유연이를 엄마인 김옥자(양희경 분)와 함께 키웠다. 
'이별이 떠났다'는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무너진 영희가 자신의 손자를 임신한 정효를 만나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세영은 영희의 남편 상진과 하룻밤 실수로 딸을 가지면서 온갖 수모를 당했지만 치열하게 살았다. 세영의 엄마인 옥자는 첩인 자신의 운명을 세영에게 물려주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했다. 

각자의 사연으로 얽히게 된 영희와 정효와 세영과 옥자는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각자가 가진 트라우마와 상처를 치유해나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출발은 정효가 임신한 아이 소명이 때문이었다. 영희는 정효의 아이를 함께 지키면서 며느리인 정효의 엄마가 됐고, 상처를 딛고 신입사원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영희가 엄마로 거듭나면서 새출발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정효 역시도 유전으로 인해서 임신중독증을 얻었고,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 자신을 출산한 엄마 오연지(장소연 분)을 이해하면서 엄마를 용서하고, 감사함까지 표현하게 됐다. 드라마 속에서 가장 힘겨운 고통을 겪으면서도 가장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리지만 단단한 정효가 아니었다면 영희도 한민수(이준영 분)도 옥자도 변화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세영 역시도 변화했다. 자신이 상처를 준 영희에게는 끝까지 잘못을 빌지는 못했지만 영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정을 빼앗은 대가로 영희의 딸이 된 정효에게 신장을 줄 것을 결심했다. 또한 영희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서 호적상 남편이 된 상진과 떨어져 사는 것까지 감수했다.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행복을 찾은 세영의 모습 역시 성숙했다. 
옥자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가슴 아픈 인물로 끝까지 모든 것을 희생했다. 치매로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딸인 세영과 화해를 하고 행복한 시간을 채워나갔다. 옥자의 세영을 향한 사랑이 없었다면 정효와의 인연도 없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더욱 불행했을 것이다. 
가족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가족 보다 더 가까웠던 네 여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연기 구멍 없이 탄탄하게 극을 끌어온 네 명의 여자 배우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pps2014@osen.co.kr
[사진] '이별이 떠났다' 방송화면 캡처,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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