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바늘 꿰맨' 고요한의 절실함 그리고 신진호의 '거수경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8.05 07: 07

절심함이 가져온 투혼이었다.
FC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2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 6승 8무 7패 승점 26점을 기록하며 8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2연패를 당했던 서울은 연패탈출에 성공,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고요한은 끊임없이 내달렸다. 측면 수비수로 출발해 공격수로 변신한 고요한은 서울의 원클럽맨.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한 고요한은 그 경기력을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증명했다.

제주 수비수 권한친의 자책골 상황에서 고요한은 집요한 돌파로 시발점 역할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득점 상황에서는 머리가 찢어진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제주 문전으로 향했고 슈팅을 시도하며 신진호의 골을 이끌어 냈다.
이날 고요한은 골과 어시스트가 없었지만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그의 활약에 대한 보답이었다.
설상가상 고요한은 제주전 후반 42분 제주 김원일의 팔에 눈 윗부분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경기장에서 곧바로 얼굴을 붕대로 감았다. 부상 당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움직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최근 부진했던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추가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집요한 고요한의 플레이는 서울의 3번째 골이됐다. 신진호는 군 제대후 골 맛을 보며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쳤다.
고요한의 활약으로 서울은 반전 기회를 잡았다. 순위가 껑충 뛰어 오른 것은 아니지만 강등권과 확실히 격차를 벌렸고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순위는 서울이 만족할 수 없는 순위다. 상위권 진입을 위한 서울과 고요한의 집념은 분명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데 성공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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