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빨리 교체를 해야 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18일 선수단 소집을 한다.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예정.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동렬호'에는 지금 비상이 걸렸다.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 차우찬(LG)이 고관절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4일 잠실 SK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내야수 최정(SK)은 지난달 24일 허벅지 근육 손상 부상을 입어 3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외야수 박건우(두산)도 옆구리 부상으로 3~4주 재활이 필요하다.
대표팀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한 야구인은 "빨리 엔트리를 교체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이대로 아시안게임에 가면 망신을 당할까봐 걱정 된다"며 "특히 투수진이 불안하다. 양현종(KIA)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 차우찬이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구위로는 어렵다.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야구인은 "차우찬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볼이 제대로 가지 않는다. 무리하게 대표팀에 데려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차우찬 본인의 몸을 생각해서라도 결단을 내려야한다. 부상을 이유로 교체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차우찬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 활용도가 아쉽지만 이 역시 정상 컨디션일 때 이야기다.
최정은 부상 당시 3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그로부터 2주 정도 시간이 흘렀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온 뒤 차도를 보이고 있지만 SK 팀에서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부상 재발 위험성이 있는 부위다. 박건우도 옆구리 부상 상태가 심각해 이달까지는 경기를 뛸 수 없다. 사실상 교체가 불가피하다.
투수 쪽에선 최원태(넥센) 고영표(KT) 뿐만 아니라 김광현(SK)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경험 있는 에이스 카드로 김광현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3루수로는 허경민(두산) 황재균(KT) 이원석(삼성)이 있다. 우타 외야수는 민병헌(롯데) 김동엽(SK) 김성욱(NC) 등 자원이 얼마 없다. 좌타 외야수로는 나성범(NC) 이정후(넥센) 구자욱(삼성) 등이 후보로 손꼽힌다.
아시안게임 부상 선수의 교체는 대한체육회에 진단서를 제출한 뒤 아시아야구연맹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체 선수는 예비 엔트리 내에서만 교체 가능하다. 다음주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우려를 사고 있는 대표팀이 교체 카드를 뽑아들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차우찬-최정-박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