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마스’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심장 쫄깃한 전개로 시간을 ‘순삭’했다.
지난 4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프로덕션H) 15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4.7%, 최고 5.4%를 기록,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를 뜨겁게 달궜다.
또한 타깃 시청층인 남녀 2549 시청률 역시 평균 4.5%, 최고 5.0%로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닐슨코리아 제공/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눈을 뗄 수 없는 치밀한 전개와 압도적 흡인력으로 리메이크의 성공 사례에 등극한 ‘라이프 온 마스’의 결말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2018년에서 눈을 뜬 한태주(정경호 분)가 2018년과 1988년의 연결고리인 매니큐어 연쇄살인 미스터리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2018년에서 깨어난 한태주의 눈앞에는 주치의 장원재(박일 분) 선생과 수술을 집도한 안민식(최진호 분) 과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납치됐던 정서현(전혜빈 분)도 무사했지만, 연쇄살인의 유력한 용의자 김민석(최승윤 분)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도주 중이었다.
꿈속에서 만난 1988년의 기억을 확인하러 인성시 서부 경찰서를 찾아간 한태주는 기록을 살피던 중 한충호(전석호 분) 사망 현장 사진과 살인범 사살로 상을 수상한 김경세(김영필 분)의 사진을 확인했다. 혼수상태였을 때 겪은 1988년은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연쇄살인 희생자가 또 발생하면서 한태주와 정서현은 다시 공조했다. 경찰 내부에 공범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심 속에 한태주는 괴한이 자신에게 겨눴던 총이 지금은 쓰지 않는 구형 권총임을 기억해냈다. 은신처를 찾아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누군가 차를 끌고 한태주에게 돌진하며 또다시 김민석을 놓치고 말았다. 앞선 사건과 달리 점점 거칠고 난폭해지는 김민석은 중금속 중독에 시달리고 있었다. 상태가 심해지면 정신 분열 증세가 일어날 수도 있어 빠른 검거가 필요했다.
김민석이 또 다른 범행 대상을 찾고 있었음을 알아낸 한태주는 피해자의 집에 들이닥쳤다. 다행히 피해자는 살아있었고 도주한 김민석 검거에도 성공했다. 김민석은 “그 사람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거든”이라는 말로 공범을 숨기려 했다. 그러나 한태주는 행복복지원 박근영 원장이 결국 살해당했고, 자신에게 돌진했던 차 안에서 테오필린이 검출된 사실을 근거로 꿈속에서 봤던 김현석이 살아있음을 직감했다. 수사팀과 함께 폐차장으로 간 한태주는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김현석을 검거했다. 2018년과 1988년 사이에서 끈질기게 이어졌던 매니큐어 연쇄살인의 종결이었다.
‘라이프 온 마스’의 시작이었던 매니큐어 연쇄살인의 거대한 진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시공간을 초월해 거대한 사건을 설계한 치밀함은 반전을 거듭하며 쫄깃한 긴장감을 높였다. 2018년과 1988년의 연결고리 속에서 한태주는 아버지 한충호에 대한 기억을 찾고 진실을 밝혔으며, 1988년에서 김현석, 김민석 형제의 사연과 관계를 알고 있었기에 매니큐어 연쇄살인에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서로에게 꼭 필요한 두 시점의 유기적 관계가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을 선사했다.
2018년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복고 수사팀과 함께 하는 한태주의 수사는 안쓰럽고 절절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몰입감을 높였다. 한태주의 곁에 생생하게 존재하는 듯한 강동철(박성웅 분), 윤나영(고아성 분)의 조언은 수사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
한태주 곁에 있어야 할 강력 3반의 부재는 시청자에게도 공허하게 느껴졌다. 한태주는 사건 자료에서 강력 3반의 마지막을 확인했다. 강동철, 윤나영, 이용기(오대환 분), 조남식(노종현 분)은 모두 조직폭력배에게 피습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태주가 2018년으로 돌아온 그 날이었다. 강력 3반에게 가장 필요한 순간 함께 할 수 없는 한태주의 안타까움이 고조된 상황. 과연 한태주와 강력 3반이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결말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 영국 BBC의 해외 드라마 포맷 프로듀서 데이비드 벨쇼(David Belshaw)는 “한국판 ‘라이프 온 마스’는 오리지널 버전의 본질을 담고 있으면서 지역적 매력도 갖추고 있다. 배경은 한국적이고, 시대적 설정은 다시 돌아보기에 흥미로웠다”라고 호평했던 바다.
해외, 특히 서구권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할 때 가장 큰 장벽은 정서적 괴리감이다. 원작의 색을 이어가면서도 시청자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섬세한 현지화 작업이 필수. 제작진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대인 1988년을 브라운관에 옮겼다. 소품과 음악, 시대의 아이콘을 소환했고 감성까지 완벽한 디테일로 살렸다. 원작 팬들을 위해 일부 장면은 ‘오마주’하는 센스도 갖췄다. 덕분에 ‘라이프 온 마스’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원작의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차별화된 복고 수사극으로 재탄생했다. 원작 팬들은 물론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까지 ‘라이프 온 마스’에 감탄하는 이유다.
한편, ‘라이프 온 마스’ 최종회는 오늘(5일) 오후 10시 20분 전파를 탄다. /nyc@osen.co.kr
[사진] O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