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헤드샷 사과를 했다.
후랭코프는 지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1회말 첫 타자 로저 버나디나의 헬맷을 맞혔다. 148km짜리 직구였고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선발투수가 첫 타자를 맞히고 최장한 것은 KBO리그 사상 처음이었다.
버나디나도 헤드샷 충격으로 교체됐다. 헬맷에 맞아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후랭코프는 5일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KIA 라커룸을 찾아 버나디나에게 "미안하다"면서 사과를 했다. 버나디나도 "괜찮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버나디나는 5일 경기에 1번타자로 정상출전했다.
후랭코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어제 나로 인해 팀이 어렵게 경기를 했고 졌다. 미안하게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알았다. 괜찮다. 미안해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후랭코프를 8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등판시키겠다"고 말했다.
전날 두산은 후랭코프가 2구 만에 헤드샷 퇴장을 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박성모가 긴급 등판했지만 3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당했다. 이후 윤수호가 바통을 이었지만 2회 내야 실책 3개가 나오며 3실점했고 4회 5점을 내주고 승기를 건넸다. 결국 5-13으로 완패했다.
아무래도 원투펀치의 한 축으로 승리를 안겨주지 못하고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점에 대해서는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미안했던 모양이었다. 다행이 버나디나도 다치지 않았고 감독과 동료들도 이해를 해주었다. 헤드샷 파장 없이 훈훈하게 마무리 지은 후랭코프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