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구장의 기본적 구조의 결함이 승패를 뒤흔들만한 변수로 작용하는 듯 하다.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시즌 13차전 경기. 문수구장의 기본 구조의 결함을 타구의 결과가 바뀌는 상황이 발생했다.
상황은 3회말 2사 2루 이대호의 타석. 이대호는 LG 선발 소사와 2B2S 승부 끝에 5구 째를 통타했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서 좌측 파울 폴 부근에 떨어졌다. 심판진은 첫 판정을 홈런으로 내렸다.
하지만 LG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이후 결과는 파울로 번복됐다. 애매한 파울 폴 위치 때문이었다. 야구장의 파울 폴은 파울라인을 기준으로 담장에서 올곧게 세워져야 한다. 그래야만 파울과 페어를 제대로 판독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울산 문수구장의 파울 폴은 담장에서 올 곧게 세워지지 않았다. 담장과 약 1미터 이상 차이가 난다. r기본적인 구조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 이번 상황을 통해 드러나게 된 것이다.
만약 파울 폴이 제대로만 세워져 있었다면 이대호의 타구는 홈런이 될 개연성이 높았다. 울산 문수구장에서는 지난해 손아섭의 홈런 오독 사건도 나온 바 있다. 야구장 담장과 외야 관중 보호 펜스의 혼란에서 비디오 판독 오독이 나왔다. 이대호의 이번 홈런 타구 뿐만 아니라 향후 비슷한 위치에 타구를 보낼 경우 다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요소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14년 개장한 울산 문수구장은 1군 경기를 치르기에는 치명적인 구조적인 결함들이 여럿 발견되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