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천신만고 끝에 8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2-10으로 역전승했다. 6회 6득점 빅이닝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연패 부담에서 LG 타자들의 '눈야구'가 빛났다.
4-8로 뒤진 6회말 LG 공격, LG 타자들은 삼성 선발 보니야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선두타자 이천웅이 6구째 볼넷을 골라 나간 후 2사 2루가 됐다. 양석환은 3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10구까지 상대하며 투구 수를 늘렸다. 유강남이 좌중간 2루타로 5-8로 따라갔다. 대타 서상우는 7구째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박용택은 10구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결국 투구 수 113개가 된 보니야를 내리고 권오준으로 교체했다. 전날 필승조를 모두 기용해 선발 보니야가 6회까지는 책임지는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아웃카운트 1개가 아쉬웠다.
계속해서 LG 타자들의 집중력과 선구안이 돋보였다. 이형종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권오준의 바깥쪽 직구에 배트를 참고 지켜봤다. 아슬아슬한 볼이 3개 연속 들어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6-8로 추격했다.
김현수는 권오준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8-8 동점을 만들었다.
채은성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주자는 2루와 3루로 진루했다. 채은성은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역전 2타점 2루타로 10-8로 뒤집었다.
LG는 전날까지 110경기로 2번째로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팀 볼넷은 321개로 2번째로 적다. 볼넷을 얻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이다.
6회 2사 후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LG 타자들의 끈질긴 눈야구가 빅이닝 대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6회 얻은 볼넷 4개는 안타만큼 값졌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