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넥센에 덜미를 잡혔다. 삼성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10-11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넥센의 10연승 질주의 제물이 됐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이날 패배는 더욱 아쉽다. 삼성은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삼성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던 선발 양창섭의 부진과 대체불가 자원으로 분류된 김상수의 부상으로 잃은 게 너무 많았다.
후반기 3승 1패(평균 자책점 1.59)를 거두며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핀 양창섭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은 지난주 팀타율 1위(.440)에 등극하는 등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그렇기에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양창섭은 1회 빅이닝을 허용하는 등 1⅔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시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은 2루수 백상원의 느슨한 수비 또한 양창섭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1회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인 양창섭은 박병호와 고종욱을 각각 2루수 인필드 플라이,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김하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여유있게 홈인.
그리고 임병욱의 내야 안타로 또 다시 만루 상황에 처한 양창섭은 송성문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양창섭은 주효상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2회 1사 1,2루서 고종욱의 중전 적시타로 1점 더 헌납한 양창섭은 김하성의 볼넷으로 세 번째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삼성 벤치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았다. 양창섭 대신 정인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양창섭의 총투구수는 6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1개였다. 또한 직구 최고 146km까지 찍혔다.
김상수는 4회초 수비 때 김하성의 파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좌익수 김헌곤과 충돌한 뒤 방수포와 다시 부딪혔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한 김상수는 경산 세명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가벼운 부상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what@osen.co.kr
[사진] 양창섭-김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