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축구는 아주 유연하면서도 무모하지 않다."
베트남이 '박항서 매직'에 다시 한 번 빠져들고 있다. 이번엔 그 무대가 아시안게임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D조 조별리그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응유옌 꽝 하이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조별리그 3전전승(승점9)을 기록,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당초 일본이 좀더 위에 있을 것으로 봤지만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이 더 강했다.
'박항서 매직'은 이미 베트남 전역을 한 차례 휩쓸었다. U-23 베트남 대표팀을 이끈 박 감독은 지난달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박 감독과 대표팀은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환대를 받았다. 베트남 축구가 AFC 주최 대회 준우승은 모든 연령대 통틀어 베트남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이에 베트남 매체들은 앞다퉈 박항서 감독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 중 베트남 일간지 '탄닌(Thanh Nien)'의 기사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응유옌 시 힌(74) 전 베트남 감독은 박항서 축구에 대해 "과거 우리는 특정 선수들만 계속 기용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아주 유연하면서도 무모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신문은 "베트남은 영광스러운 승자로 아시안게임 16강에 올랐다. 다음 결과는 박 감독과 그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결과 팬들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박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팀은 지루하지 않고 무기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으로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베트남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