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으로서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미안하다."
정진선(화성시청), 박상영(울산시청), 권영준(익산시청), 박경두(해남군청)로 짜인 남자 에페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센드라와시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준결승서 중국에 41-45로 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값진 메달이었지만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2006 도하 대회부터 3연패를 해온 패권을 지키지 못한데다가 '맏형' 정진선의 은퇴 경기서 웃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진선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랫동안 준비했는데...결과적으로 나로 인해 팀에 너무 큰 피해를 줘서 죄책감을 느낀다.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맏형으로서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미안하다.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들에게도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아시안게임서 단체전 3연패 신화를 이끈 정진선은 마지막 무대에서 4연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이번 대회 개인전-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그이지만 은퇴 무대를 마치고 눈물을 쏟아냈다.
정진선은 "마지막 경기라 부담이 됐다는 것도 다 핑계다. 결과적으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자책했다.
마지막으로 함께 피스트를 누빈 후배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넬 때에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 감사했고, 좋았고, 미안하고, 안타깝다."/dolyng@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