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메이저리그 도전자는 누가 될까.
현재 메이저리그를 누비는 한국인 선수는 추신수(텍사스) 류현진(LA 다저스) 오승환(콜로라도) 최지만(탬파베이) 등 4명밖에 없다. KBO리그 출신 선수는 류현진과 오승환 둘뿐이다. 류현진과 강정호(피츠버그)의 성공으로 박병호(넥센) 김현수(LG) 이대호(롯데) 황재균(KT) 등이 대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있다. 지난 2016~2017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년을 뛴 제라드 호잉(한화)은 메이저리그에 통할 수 있는 한국인 선수들로 투수 김광현(SK), 타자 김재환(두산)을 꼽았다.
호잉은 "김광현은 패스트볼, 슬라이더가 좋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지금도 잘 던지는 투수이지만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굉장했다고 들었다. 왼손 투수로 장점이 있다"며 "김재환은 힘이 좋을 뿐만 아니라 스윙도 간결하다. 홈런도 많지만 타율도 높아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돌아온 김광현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102⅔이닝 9승5패 평균자책점 2.72 탈삼진 93개를 기록 중이다. 호잉도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잡았다. 김재환은 올 시즌 111경기 타율 3할4푼 145안타 33홈런 99타점 81득점 OPS 1.060으로 MVP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200만 달러 최고 입찰액을 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했지만 최종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2016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팔꿈치 수술을 결정하며 잔류했다. SK와 4년 계약을 했고, 2021시즌 후 다시 FA가 된다.
지난 2016년에야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은 김재환은 FA 자격을 얻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하다. 오는 2023년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구단 허락아래 포스팅 시스템으로는 2021년부터 해외 무대를 노크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만 33세로 조금 늦은 나이가 되지만 지금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관심을 끌 수 있다.
KBO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 중인 호잉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선 텍사스 레인저스의 백업 선수로 뛰었다. 그만큼 벽이 높다. 호잉은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 선수들에게 "항상 만족하지 않았으면 한다. 타율·홈런 기록이 좋아도 만족해선 안 된다. 마음속으로 늘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는 조언을 건넸다. /waw@osen.co.kr
[사진] 김광현-김재환.